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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 ‘눈폭탄’… 117년 만에 최대

입력 : 2024-11-27 17:08:08 수정 : 2024-11-27 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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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쌓여… 수원에는 23.5㎝
28일 수도권 최대 25㎝ 올 듯

27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때 아닌 폭설이 쏟아졌다. 서울에선 18㎝에 달하는 눈이 쌓이며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에 11월 일 최고 적설량을 기록했다. 인천과 수원도 각각 종전 당일 최고 적설보다 두배 많은 14.8㎝, 23.5㎝의 눈이 쌓이며 기록을 경신했다. 눈은 28일까지 수도권에 최대 25㎝가 더 내릴 전망이다.

근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11월 적설량을 기록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 시민이 내리는 눈 사이를 걷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선 이날 오후 3시 기준 쌓인 눈의 양(일최심 적설)이 18.0㎝를 기록했다.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24시간)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를 뜻하며, 전날 내린 눈까지 포함한다. 직전 최고치는 52년 전인 1972년 11월28일의 12.4㎝다.

 

이날 인천과 수원은 기상관측 이래 ‘같은 날 가장 많이 쌓인 눈’(일최심 신적설) 기록을 경신했다. 인천은 오후 3시 기준 14.8㎝의 눈이 새로 쌓여 1904년 근대적 기상관측 시작 이래 11월 일최심 신적설 최고치(종전 기록 1972년 11월23일 8.0㎝)를 경신했다. 수원은 오후 4시 기준 23.5㎝의 신적설을 기록하며 이 지역의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64년 이래 11월 최고 기록(종전 기록 1972년 11월23일 8.5㎝)을 갈아치웠다.

폭설이 내린 27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뉴스1

이번 폭설은 북극발 찬 공기와 따뜻한 서해가 만나며 발생했다. 한반도 북쪽에 자리 잡은 ‘절리저기압’(대기 상층의 제트기류에서 분리된 차가운 공기덩어리)이 서해상을 지나며 눈구름을 만들었다. 이번 눈은 수분 함량이 많은 ‘무거운 눈’(습설)으로, 일반적인 눈보다 3배가량 무거워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이예림·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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