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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특사 곧 방한 기대”… 韓 “북·러협력 수위 따라 조치”

입력 : 2024-11-26 18:52:35 수정 : 2024-11-27 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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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伊서 외교장관 회담

시비하 “北 파병에 공동 안보 우려”
조태열 “특사 의미있는 협의 기대”
SCMP “우크라, 오늘 중 韓과 접촉”
국방부 “현재 파악 된 것 없다” 밝혀

트럼프측 “억지력·평화 회복해야”
美 새정부 안보 핵심 종전론 강조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 특사 방한 계획을 공식화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신중론이 대두한 상황에서 특사 방한 및 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우크라이나 전쟁 동향 및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안드리 시비하(Andrii Sybiha)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조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우크라이나 전쟁 동향 및 우리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제공

시비하 장관은 “북한의 파병으로 양국이 공동의 안보 우려를 갖게 된 것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특사가 근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 시 의미 있는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했다. 또 북·러 군사협력의 진전에 상응하는 실효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는 정부 방침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과 특사 방한 문제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사 방한 문제에 진전된 것이 있어 회담이 성사된 것인지 질문에 “G7 외교장관회의에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회담할 필요가 있다고 보아 양자회담이 개최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27일 특사 방한을 위한 국내 준비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이끄는 특사단이 무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르면 27일 한국 측 담당자들을 만나 대공 미사일과 화포 등 지원 희망 무기 리스트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방부는 이에 “현재로는 파악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은 미국 대선 약 일주일 전에 전격적으로 공식화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특사 파견 의사를 밝혔고, 다음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특사를 지정하고 우리나라에 와서 이야기할 계획을 짜는 데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러 군사협력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도 정했다. 그러다 지난 6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변화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공언하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입장을 고려해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가운데, 정부도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듯했다. 이후 한달간 특사 방한 논의는 추가로 공개되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머리 맞댄 韓·우크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25일(현지시간) 만나 북한군 파병 등 우크라이나 전쟁 동향과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인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구상을 밝혔다. 이날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확전과 그것이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 매우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조치(파병 및 참전)를 하자 우리가 움직였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교리를 수정하는) 대응을 했으며, 이란이 개입하고, 한국이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며 “억지력과 평화를 회복하고, 이 확전에 대응하기보다는 앞질러 가야 한다”고 했다.


김예진·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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