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급전창구인 카드사, 저축은행, 보험사 등 2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3분기 말 연체율은 1.78%로 지난해 동기(1.22%)와 비교해 0.56%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82%로 같은 기간 0.16%포인트가 올랐고, KB국민카드도 1.29%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에서 1개월 이상 연체한 비율을 뜻한다.
신한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1.33%로 전년 동기(1.3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3개월 이상 장기연체자로 전환되는 비율인 ‘연체 2개월 전이율’이 0.40%에서 0.41%로 상승했다.
서민들의 급전 대출 상품이 많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6.55%를 기록한 뒤 지난 6월 말 8.36%까지 급등했다. 9월 말에도 8%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달에만 4000억원이 늘었다.
보험사의 9월 말 기준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도 0.62%로 전년 동기(0.47%)와 비교해 0.15%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전달(0.75%)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0.42%)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가계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을 받고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30일 이상 가계대출이 연체된 차주 비율은 2.0%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 차주 비율은 2.3%로 같은 기간 0.8%포인트가 늘었다.
금융연은 “일반적으로 연체는 한번 발생하면 지속된다는 특성이 있다”며 “금융·고용·복지 분야 연게를 통해 취약계층의 부채나 소득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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