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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신품종 과일’ 단독 개발 공들이는 까닭은?

입력 : 2024-11-19 08:00:00 수정 : 2024-11-19 0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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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과일 통해 소비자 다양한 취향 충족

농가와의 협력 강화…지속 가능한 모델 제시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마트들이 매년 새롭고 다양한 품종의 과일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도포연구소_골드스위트 품종. 이마트 제공

 

신품종 과일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고, 경쟁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농가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유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과일 상품기획자(MD)들이 농가와 협력하여 신품종 개발에 나서며, 이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소비자들이 이색 과일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이를 차별화된 상품으로 유통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마트들은 다양한 신품종 과일을 도입하고 있다. 타사의 상품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찾을 수 없는 독창적인 상품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겨울 복숭아, 속이 빨간 멜론, 껍질이 얇고 씨가 적은 수박 등 다양한 신품종 과일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신품종 과일은 2022년 13개, 2023년 6개, 2024년 9개로, 그 중 절반은 독점 유통 상품이다.

 

특히 이달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역 농가와 협력해 개발한 '감풍단감'을 단독 출시했다. 이 단감은 기존 단감보다 크기가 두 배 이상 커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2020년에 처음 출시한 '블랙위너수박'은 이제 롯데마트의 여름철 대표 과일로 자리잡았으며, 그 인기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이 수박은 과피가 얇고 아삭한 식감, 그리고 높은 당도가 특징으로, 롯데마트는 종자 발굴에서부터 우수 농가와의 계약 재배, 매장 판매까지 아우르는 단독 상품으로 성공적인 유통 모델을 구축했다.

 

겨울 복숭아의 경우 3년 전부터 '로컬 MD'가 산지 발굴에 나서고, 농가와 협력하여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냈다. 2입 포장으로 구성된 겨울 복숭아는 출시 2주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도 신품종 과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소량 생산되던 겨울 복숭아를 지난해 일부 점포에서 테스트 판매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유통을 시작했다. 또한, 이른 봄에 맛볼 수 있는 금황, 그린황도, 옐로그린, 도원 등 다양한 품종의 과일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겨울철에 생산한 '금실 품종' 딸기를 여름에 유통시키는 혁신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스마트팜에서 인위적으로 겨울 날씨를 조성해 생산한 이 딸기는 여름철 단맛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가격이 일반 딸기보다 2∼3배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또한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신품종 포도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2년부터 '이(e)-포도 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산지를 돌아다니며 신품종 포도를 발굴하고 연구했다. 올해에는 '포도미식' 프로젝트를 통해 '넥스트 샤인머스캣'을 찾고 있다.

 

이마트는 신품종 과일이 단기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것을 넘어, 과일 카테고리 매출을 증가시키고 농가의 판로를 확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마트에서 국산 포도의 매출은 샤인머스캣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해 약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홈플러스도 경쟁사보다 앞서 신품종 과일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홈플러스는 옐로드림 천도복숭아, 도담 자두, 께오 망고 등을 선보였다. 올해 여름 출시한 크고 단단한 도담 자두는 100t 물량이 판매되었다. 지난해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먼저 옐로드림 천도복숭아를 출시한 홈플러스는, 올해 해당 상품의 매출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품종 과일의 도입은 단순 시장에서의 경쟁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과일 카테고리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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