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타가 나타났다. 우리가 보유한 슈퍼 천재를 보호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선 승리 선언 기자회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머스크와 그가 운영하는 테슬라는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금액은 지난달 중순 기준 최소 1억3200만달러(약1840억원)로,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 주가가 28% 급등하며 베팅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 머스크의 자산이 다시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 이후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머스크의 자산이 500억 달러(약 69조8450억원) 증가, 3147억 달러(약 437조7천997억원)가 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억만장자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며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대선 몇 주 전부터 격전지 보수 유권자를 투표로 이끌기 위해 매일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상금을 내건 이벤트를 열었고,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보존할 유일한 후보”라며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트럼프는 여론조사와 달리 7개 경합주를 ‘싹쓸이’하는 저력을 보였다.

머스크는 대선 개표 당일에도 트럼프 별장에서 상황을 함께 지켜본 핵심 측근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다음 날인 지난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머스크가 옆자리에 배석했다. 머스크는 연방정부에 규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으로도 거론된다.
트럼프는 머스크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조치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늦추려는 계획을 머스크를 위해 재고할 것이라 밝혔고, 스페이스X와 화성 탐사 추진 계획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에서 “머스크의 최고 전략적 베팅 중 하나는 단연 트럼프에 대한 베팅”이라며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에서 가장 큰 승자“라고 평가했다.
그의 자산은 2022년 1월 3000억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가 현재 다시 3000억대를 회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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