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기존 부산항의 유인 조종 크레인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컨테이너항만의 크레인은 화물 하역작업의 필수·핵심 장비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안벽 크레인과 장치장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야드 크레인으로 구분된다. 부산항의 야드 크레인은 모두 무인 원격조종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안벽 크레인은 2022년 9월 개장한 신항 6부두부터 무인 원격조종 기술이 도입됐다. 이전에 개장한 나머지 부두들은 사람이 직접 탑승해 조종하고 있다.

무인 원격조종 방식은 유인 조종 방식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하역작업의 안정성과 생산성 향상 및 안전사고 방지 등의 효과가 우수해 전 세계 스마트 항만에서 채택하고 있다.
BPA는 기존 유인 조종 크레인에 부착해 원격 조종을 가능하게 만드는 제어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핵심 부품도 일부 국산화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신항 3부두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에서 기존 크레인의 무인 자동화 전환을 위한 국산화 기술개발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협력형 공동투자 R&D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3억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기술개발은 크레인 제어 솔루션 전문기업 ㈜엠비이와 항만운영정보시스템(TOS) 개발·운영 전문기업 ㈜파이시스소프트가 맡는다. 2년 간 총 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기존 유인 조종 안벽 크레인의 자동화 개조 방법 개발 △기존 크레인 제어에 적용된 외국 기술의 대체기술 개발 △자동화·안전을 위한 각종 센서 및 제어방법 개발을 추진한다.

BPA는 HJNC와 공동으로 2025년 하반기까지 안벽 크레인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현장 테스트 및 기능 점검과 추가적인 기술 고도화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술개발 후 부두 운영사와 협력을 통해 기존 안벽 크레인의 무인 원격조종 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외국기술이 적용된 야드 크레인에 대해서도 국산기술로 대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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