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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울었다…‘맨시티 핵심’ 로드리, 2024 발롱도르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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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29 09:34:33 수정 : 2024-10-29 09: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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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시대가 저문 유럽 축구 무대에서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우승 청부사 로드리(28)였다. 로드리가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지난 시즌 가장 빛나는 별로 우뚝 섰다.

 

epaselect epa11689616 Manchester City and Spain midfielder Rodri wins the Men''s Ballon d''Or 2024 award at the Ballon d''Or 2024 ceremony at the Theatre du Chatelet in Paris, France, 28 October 2024. EPA/MOHAMMED BADRA/2024-10-29 08:02:18/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로드리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으로 올해 68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시상식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쳐 최종 후보에 오른 30명 가운데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로드리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기자단 투표 2위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3위는 주드 벨링엄(이상 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23일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로드리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명과 함께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이로써 로드리는 1990년대 태어난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또 1960년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 이후 64년 만이자,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57·1959년 2회 수상),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에 이어 역대 3번째 스페인 출신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로드리는 2023∼2024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와 공격의 가교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더구나 득점력까지 가진 그는 중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하는 ‘클러치 능력’까지 있다.

 

Manchester City''s Spanish midfielder Rodri receives the Ballon d''Or award during the 2024 Ballon d''Or France Football award ceremony at the Theatre du Chatelet in Paris on October 28, 2024. (Photo by FRANCK FIFE / AFP)/2024-10-29 07:29:19/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년 7월 맨시티에 합류한 로드리는 지난 5시즌 중 무려 4시즌을 50경기 이상 소화했다. 특히 로드리가 맨시티 입단 이후 출전한 EPL 174경기에서 맨시티는 단 19패만 기록했다. 로드리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는 5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승리 공식’으로 통했다. 로드리는 아울러 지난 7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로드리는 2023∼2024시즌 맨시티의 EPL 우승,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에 더불어 유로 2024 MVP를 휩쓸어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결국 경쟁자들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로드리는 “정말 놀라운 밤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 경기 스스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경기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릴 때는 발롱도르 수상을 생각지도 못했지만 최근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이번 시상식은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종식된 뒤 처음 열렸다. 지난 9월 2024 발롱도르 30인 후보에서 역대 최다 수상(8회)의 메시와 5차례 수상의 호날두는 나란히 빠졌다. 메시와 호날두가 발롱도르 후보에서 빠진 건 2003년 이후 21년 만이었다. 메시는 지난해에도 발롱도르를 받아 역대 최다인 8회 수상의 금자탑을 쌓았다. 호날두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발롱도르와 멀어졌다. 로드리는 이 둘이 빠지고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린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로드니 수상에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는 발롱도르 보이콧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력한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손꼽힌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 기류에 파리행 여정을 취소하며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다니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발롱도르와 UEFA는 레알 마드리드를 존중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24골(정규리그 15골 포함)을 퍼부었고,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선 2-0 승리의 두 번째 득점을 책임져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5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해 비니시우스,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카르바할 등 30명의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이 불참하며 행사에 불참했다.

 

한편 발롱도르 여자 부문은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수상해 남녀 부문 모두 스페인 선수가 독식했다.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를 뽑는 ‘코파 트로피’의 주인공 역시 스페인의 ‘17살 천재 공격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에게 돌아갔다.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 트로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골키퍼로서 역대 최초로 2회, 2년 연속 수상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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