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피해도 급증… 상반기만 15명
스페인 최다… 伊·佛·美 등 뒤이어
최근 5년간 해외에서 한국인이 입은 범죄 피해가 1만30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치·강간 등 중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재외국민 범죄 피해자는 총 1만3129명에 이르렀다. 절도가 68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기(3162건)와 폭행·상해·협박(2015건)이 뒤를 이었다.
납치감금(319건), 강간 및 강제추행(316건) 등 중범죄도 꾸준히 발생했다. 살인사건은 2020년 8건에서 2021년에는 15건으로 2배 증가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17건, 22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15건의 재외국민 대상 살인이 발생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곳으로 알려진 페루에서도 24일(현지시간) 한국인 사업가 남성이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현지 당국에 의해 구출됐다. 현지 경찰이 총격전을 포함한 추격 끝에 범죄조직에 납치된 한국인을 구출했고, 납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스페인 1450건, 이탈리아 1172건, 프랑스 1120건, 미국 839건, 중국 994건 순으로 범죄 피해가 많았다. 살인사건의 경우 미국이 28건으로 가장 높았고, 필리핀이 11건, 중남미에서도 12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등 혐오범죄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재외공관에 신고·접수된 혐오범죄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2020년 이후 파악된 혐오범죄는 68건이었다. 2021년에는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아시아인 혐오범죄로 한국인 여성 1명과 한국계 미국인 여성 3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정애 의원은 “외교부는 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 국민의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하고, 여행자들에게 사전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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