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개국 기독교계 지도자 등 5000명가량 모여 다중심적 기독교 의미와 디지털 시대 복음 등 논의
동성애 반대 입장도 분명히 밝힐 듯
기독교인들이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로잔대회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이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다음 달 22~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개신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국로잔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4차 로잔대회 일정과 프로그램 등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를 주제로 로잔운동 국제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과 아시아 로잔위원회가 주관한다.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와 영국의 존 스토트(1921∼2011) 목사가 주축이 돼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열린 로잔대회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자’는 목표를 향한 복음주의 운동이다. 2차 대회는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3차 대회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다.
이재훈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온누리 교회 담임목사)은 “세계 기독교 복음주의 역사 속에서 1974년 시작된 로잔운동이 50년을 맞이한 올해 한국에서 열리게 된 건 의미가 크다”며 “기존 로잔대회가 서구 기독교 중심으로 준비됐다면 이번엔 아시아 교회가 함께, 특히 한국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한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교회에 문제가 있고 사회적 지탄도 받고 있지만 한국 사회 변화와 발전에 기독교가 큰 기여를 했고 세계 기독교 중심축을 바꾼 나라가 한국”이라며 “기술 발전으로 인한 초연결 시대와 다중심적 시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이번 대회) 메시지도 잘 녹여낼 수 있는 곳이 한국이라 50주년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190개국에서 온 목회자와 선교사,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법률가, 교육자, 환경운동가 등 5000명이 참석하며 전 세계 온라인 참가자도 5000명가량 된다고 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성경 강해와 참석자 간 교류, 예배, 설교, 주제 강의, 소집단 미팅 등을 통해서 다중심적 기독교의 의미를 모색하고 디지털 시대의 복음 등에 관해 논의한다.
아울러 정치적 급진주의가 대두하는 가운데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지속가능성과 인간성, 공평·정의가 무엇인지 등 25가지 주제를 다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도 논의될 전망이다.
유기성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은 “세상의 각종 문제에 대해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바라보고 다뤄야 하는지 치열하게 논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처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북한과 관련한 논의와 AI(인공지능), 젠더 등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대두된 문제들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훈 목사는 “북한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를 핍박하는 대표적 나라다. 이에 대한 세계교회의 입장과 한반도 평화가 속히 오길 염원하는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4차 로잔대회에서 개신교계의 동성애 반대 입장도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동성결혼 합법화가 2011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확산된 만큼 (그전) 3차 로잔대회까지는 이 (동성애)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았다”며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입장은 분명하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 위반이 명확하다. 동성애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흐름에 대한 분명한 반대 선언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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