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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도 vs 48.5도… 필름 한 장에 車 실내온도 10도 이상 '뚝'

입력 : 2024-08-23 05:00:00 수정 : 2024-08-23 02:35:19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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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히트 테크 데이’

나노 쿨링 필름 차 창문에 붙이자
외부 열 차단에 내부 열 방출 더해
여름철 차량 온도 최고 17도 차이

겨울철 온도 올리는 기술도 소개
에너지 17% 덜 쓰는 복사열 난방
전기차 주행거리 8% 향상 효과도

성에 등 제거 금속 코팅 발열 유리
기존 시스템보다 최대 4배 빨라

‘36℃’와 ‘48.5℃’

현대자동차·기아가 아이오닉6에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뒤 부착하지 않은 차량과 비교한 실내 온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차량의 온도가 더 오르며 17도까지 차이가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차량과 부착하지 않은 차량의 실내 온도 비교.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 72에서 ‘히트 테크 데이’를 열고 차량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세 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차량 열관리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차 등의 성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나노 쿨링 필름을 차량 창문에 붙이면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가 10도 이상 떨어진다. 차량 외부의 열을 차단한다는 점에서 기존 틴팅 필름과 비슷하지만, 차량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필름을 투명하게 구현할 수 있어 기존 틴팅 필름과 함께 부착해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앞서 4월 현대차는 틴팅이 불법인 파키스탄에서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대의 차량에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6월 세계 최대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 2024’에서 나노 쿨링 필름 기술과 파키스탄 캠페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술을 개발한 현대차·기아 에너지소자연구팀의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대략적인 범위는 시중 틴팅 필름의 중상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온도를 내리는 것과 반대로 겨울철 온도를 올리는 기술도 소개됐다. 탑승자를 둘러싼 위치에 복사열을 발산하는 발열체를 적용해 겨울철 차가워진 탑승자의 몸을 빠르게 덥히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이다.

이날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공개된 기아 EV9에 탑승해보니 운전석 스티어링 컬럼 아래쪽과 도어, 센터 콘솔 등 총 9개에 달하는 위치에 복사열 난방 발열체를 적용해 은은한 온기가 느껴졌다. 공조장치에서 불어 나오는 바람과 달리 실내 습도도 유지됐다.

현대차·기아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공조 시스템과 함께 활용하면 적정 온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17% 절감할 수 있어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로 자체 시험을 했을 때 영하 7℃의 날씨에서 주행거리 8%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차량 전면 접합 유리 사이에 약 20개 층으로 구성된 금속 코팅을 삽입해 유리 스스로 열을 발생시켜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세계 최초로 48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영하 18℃에서도 유리 표면의 성에를 5분 내에 완전 제거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공조 시스템과 비교해 약 10% 적은 전력으로 최대 4배 빠른 효과를 낸다. 기존 텅스텐 와이어 열선과 비교하면 열선이 보이지 않아 시인성도 크게 개선됐다.

또한 더운 날씨에는 전력을 쓰지 않고도 태양 에너지를 6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이들 기술은 이르면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정영호 현대차·기아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상무는 “탑승자가 차량 공간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건 바로 온도”라며 “고객들이 모빌리티에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을 떠올리면서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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