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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발표 이후 자사주 소각 늘고 배당액 늘었다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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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11 07:00:00 수정 : 2024-07-10 1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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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반기 상장사의 배당액과 자사주 소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가 이어진 가운데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상반기 자사주 소각 전년 대비 190% 급증

 

한국거래소가 10일 발표한 ‘상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5.1% 늘어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2조1000억원이, 코스닥 시장에서 2000억원이 각각 매입됐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90.5% 늘어난 7조원이었다. 통상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의 보유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기업별로 상반기엔 기아(5000억원), 쌍용C&E(3350억원), 크래프톤(1992억원)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고, SK이노베이션(7936억원), 삼성물산(7676억원), 메리츠금융지주(6400억원)가 자사주를 소각했다.

 

상반기 상장기업 배당액은 총 34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 증가했다. 코스피에서 32조2000억원이, 코스닥에서 2조원 각각 이뤄졌다. 

 

상반기 밸류업 공시는 총 10건이 이뤄졌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4건, 예고 공시가 6건이었다. 키움증권,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에프앤가이드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고, KB금융 등이 예고 공시를 했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3분기까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나 파생상품 등 밸류업 관련 금융상품 개발은 4분기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의 방향성이 기획재정부 발표로 공개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추진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 및 교육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참여 확대를 지속해서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 은행권 주담대 상반기만 26.5조 늘었다

 

올해 들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상반기에만 26조5000억원 늘었다. 2021년 이후 3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이날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정책 모기지론 포함)은 1115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원 늘었다. 특히 주담대가 6조3000억원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올렸다. 6월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고,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26조5000억원)는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한은은 주택 거래 증가, 대출 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반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권 대출 감소로 일부 수요가 은행으로 이동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감소 폭은 5월(-7000억원)보다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권의 6월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늘어 5월 증가 폭(5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하반기에도 주담대가 증가할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은행은 잇따라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지 불과 일주일 만의 추가 인상이다. 신한은행도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 모든 대출상품의 금리를 15일부터 0.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높였고, 9일부터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주기형 금리(5년 변동)를 0.1%포인트,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1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한다.

 

◆ 금감원, 조각투자 모범규준 마련

 

금융감독원은 이날 흔히 조각투자로 불리는 ‘투자계약증권’의 투자자보호를 위해 발행인이 지켜야할 모범규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투작계약증권 발행인은 조각투자 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을 투자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술품은 투자자가 청약 전 수장고나 갤러리를 방문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한우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초자산 매입처, 가격 및 발행인의 자체 평가, 제3자 평가자료 등 정보도 투자자에 제공돼야 한다. 기초자산의 접근과 통제와 관련한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보험가입을 통해 망실과 훼손에도 대비해야 한다.

 

발행인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해관계자가 공동사업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이를 투자자에 알려야 한다. 투자자에 대한 투자적합성 테스트를 통해 조각투자 위험을 숙지한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청약기간을 충분히 부여해 투자자에 숙려기간을 제공해야 한다. 투자자 권리를 위한 투자자 총회, 수수료 공개, 중요정보 공시 등도 모범규준에 담겼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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