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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에서 '제2 연판장' 논란까지…여 전대 공방 격화

입력 : 2024-07-07 13:52:59 수정 : 2024-07-07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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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원외 인사들이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제2 연판장 사태'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 53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후보를 낙마시킨 '연판장 사태'에 빗댄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갑 당원조직대회를 찾아 당원들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동훈 캠프 제공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해당 행위라며 비판했던 원희룡 후보 측은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날부터 자신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고 다니는 것과 관련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똑똑히 보게 하자"며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닌 공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예스냐 노냐 묻는 협박성 전화도 돌렸다"며 "같은 이유로 윤리위원회를 통해 저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이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을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 똑똑히 보게 하자. 당원 동지,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일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전날부터 다른 원외 인사들에게 한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한 후보의 사퇴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나경원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과 문자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기자회견에 참석하거나 ▲참석하지 못해도 서명하거나 ▲참석하지 않는 안 등 3가지 안을 두고 선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대표' 격인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몇 시간 전 우리 당 원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 여러 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며 "모 후보와 가까운 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한동훈 사퇴하라'는 기자회견을 할 건데 '할 거냐 안 할 거냐'라는 노골적인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더 기막힌 건 선관위원과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분도 이런 불법 전화를 돌리고 있다"며 "도대체 이분들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런 짓을 하고 계신 건가. 당 선관위는 가만히 계실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 원외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권력에 줄 서지 말자'며 반발이 많았다"며 "당헌·당규에도 선거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는데, 나경원 후보 때랑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지난번에 나경원 죽이더니 이번에는 한동훈 죽이려고 그러나 보다'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원희룡 후보 캠프가 5일에 당원들을 상대로 문자를 보낸 것을 가지고도 당원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고 꼬집었다.

 

앞서 원 후보 캠프는 지난 5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가 되고 당은 사분오열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한 후보 캠프는 해당 문자가 '후보자 공정경쟁 의무를 위반했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제2 연판장 사태'로 진실 공방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래서 그들은 총선에서 졌던 것"이라며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한 후보를 두고 "어설프게 공식-비공식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건희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를 향해서는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면서 오히려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력한 아바타"라며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이라고 꼬집었다.

 

당 선관위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전당대회에 끌어들여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안별로) 특정해서 이야기할지, 범위를 넓혀서 이야기할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으로 반발이 확산하면서,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 사퇴 촉구를 위해 당초 이날 오후 3시로 계획했던 기자회견도 열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 후보 측은 이러한 '제2 연판장' 논란을 두고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며 "몇몇 원외 인사들끼리 자기들의 생각을 모은 것 같은데, 오해를 받게 됐다"고 반박했다.

 

원희룡 캠프 김온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종혁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실 개입을 언급하면서 '더 이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원 동지들이 힘을 모아달라'는 등,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제2의 연판장을 운운하며 야유하는 행태는 정치인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도의'조차 망각한 심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 측 한 인사는 통화에서 "한 후보 측에서 원 후보 측이 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제2 연판장'을 운운하는 것"이라며 "이거야말로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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