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최근 공개된 BBC의 ‘버닝썬’ 관련 다큐멘터리를 통해 재조명된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재조명한다.
그알 제작진은 지난 15일 방송 말미에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예고편을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절도범에 대한 제보를 요청했다. 예고편에는 구하라 친오빠가 출연해 “동생 49재 끝나고 동생의 지인이 ‘오빠 금고 어디 갔어?’라고 물었다”며 “밤새우면서 영상을 찾았다. 영상이 끊겼는데 (범인이) CCTV를 나뭇잎으로 가렸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구하라 자택 외부 CCTV에 찍힌 담을 넘는 한 남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남성의 모습은 모자와 마스크, 안경 등을 착용해 얼굴 일부가 가려진 상태였다. 구하라 지인은 절도범에 대해 “면식범이고 (금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해당 남성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공지하며 “남성의 신장은 약 180㎝에 달하고 날씬한 체형”이라며 “20대에서 30대로 추정되며 도수 있는 안경을 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 1월 구하라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뒤 가족들이 집을 비우자,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했으며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다른 고가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고, 계약서 및 휴대전화 등이 보관된 금고만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남성은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보고 문이 열리지 않자,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으로 들어갔다.
구하라의 지인들은 범인이 자연스럽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을 시도했다는 점, 집 내부 구조를 훤히 잘 알고 있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고인을 잘 아는 지인이거나 혹은 그 지인의 사주를 받은 제3 인물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9개월 넘게 수사했지만 끝내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고, 수사는 마무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관련자 진술과 현장 감식, CCTV 확인 등을 다각도로 진행했지만,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피해자 측이 제출한 영상만으로는 특정이 어려웠고, 주변 CCTV에도 사건 당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 사건은 수사 개시의 필요가 없다는 ‘내사 종결’이 아닌 추가로 단서가 발견되면 언제든 조사를 재개하는 ‘잠정 조치’라고 밝혔었다.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편은 오는 22일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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