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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득세하며 대립 심화… 정치인 피습 속출 [심층기획-2024 슈퍼선거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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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6-10 06:00:00 수정 : 2024-06-10 03: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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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양극화의 부작용

덴마크·슬로바키아 총리 등 공격받아
유럽의회 선거국면 주요이슈로 부상
정치적 분열 심화 땐 사태 커질 수도

극우정당들이 선거에서 연이어 약진하며 주류로 자리 잡은 영향 속 유럽 정치계는 좌우 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온건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인 극우정당들과 달리 지지자들 사이의 대립은 점점 심화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유럽의회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런 대립이 최악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정치인에 대한 테러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AP뉴시스

7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피습은 전 유럽에 충격을 주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저녁 코펜하겐의 한 광장에서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프레데릭센 총리는 가벼운 목부상만 입었지만 최근 유럽 정치의 양극화와 분열이 이번 사건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국가 최고지도자를 상대로 또다시 발생한 테러 사건에 대해 일제히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공격 역시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쏜 총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회복해 퇴원한 바 있다.

독일에서는 유럽의회 선거 운동 개시 전후로 정치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기도 했다. 지난달 4일 드레스덴 시내에서 선거 포스터를 붙이던 유럽의회 의원 마티아스 에케가 괴한 4명에게 공격받아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8일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이 뒤에서 날아온 가방에 머리를 맞는 등 폭행 사건도 다수 발생해 유럽의회 선거국면에서 정치인 폭행이 주요 이슈로 대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안보 불안,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이민자 문제, 장기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에 기인한 정치 사회적 분열이 정치인에 대한 적개심 형태로 발현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극단주의 세력이 발호하고 있는 영향 속 치안 불안도 커지고 있다. 상대 정치세력에 대한 적대감과 사회적 불안감이 상호작용해 적대감을 더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각국 선거와 유럽의회 선거에서 향후 극우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커지며 우려도 함께 커진다. 유럽 내 정치적 분열이 봉합되지 않고 심화할 경우 정치인에 대한 폭력 행위도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겐트=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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