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결 1번타자 등 라인업 변화 주효
‘김경문호’로 새 닻을 올린 프로야구 한화가 KT를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불펜진의 호투와 하위타선의 집중타를 앞세워 8-2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삼성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던 한화는 김경문(사진) 감독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시작을 자축했다.

김 감독은 2018년 NC 사령탑 시절 이후 2193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에서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올 시즌 1군 3경기만 출전한 외야수 유로결을 1번 타자로, 부상으로 빠진 페라자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하주석을 3번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유로결은 4타수 1안타, 하주석은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김 감독의 파격은 무위에 그쳤지만, 하위타선인 6~9번의 채은성(1타점), 최재훈(2타점), 이도윤(2타점), 장진혁(2타점)이 팀 득점 8점 중 7타점을 쓸어담으며 새 사령탑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올 시즌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나서다 김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전성기 시절 포지션인 2루수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안치홍은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마운드에선 김 감독 특유의 벌떼 마운드가 힘을 냈다. 선발로 나선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가 3이닝 동안 4사구만 6개를 내주며 무려 91구를 던지자 김 감독은 4회부터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장민재(2이닝)를 시작으로 한승혁(1이닝), 김범수(0.1이닝), 박상원(0.2이닝), 김규연(2이닝)까지 불펜투수들이 6이닝을 단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황준서 다음으로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장민재가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NC에서 지휘봉을 놓기 전까지 사령탑으로 896승(30무 774패)을 거뒀던 김 감독은 통산 900승에 3승을 남겨두게 됐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9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5안타만 허용한 애런 윌커슨의 올 시즌 KBO리그 첫 완봉투에 힘입어 선두 KIA를 6-0으로 이겼다. 삼성은 인천에서 SSG를 3-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잠실에서는 키움이 LG를 11-3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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