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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공기의 흐름이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난기류를 만나면 요동치며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한다. 심할 경우 항공기를 제어할 수 없게 되거나 기체에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승객 머리 위 화물칸에서 짐들이 떨어지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탑승자라면 자리에서 튕겨 나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이런 난기류 발생을 늘렸다고 지적한다. 향후 10년 내 난기류 발생 빈도가 2~3배나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난기류는 폭풍 등 기상 현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항공기에 탑재된 기상관측 레이더로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구름 없는 맑은 하늘에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청천난류(晴天亂流·clear-air-turbulence)는 예외다. 풍속이 빠른 제트기류와 느린 제트기류가 만나면 기압 차에 의해 주위에 불규칙한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기는데 이게 청천난류다. 자주 발생하는 곳이 약 1만m 전후 상공이다. 국제선 항공기의 순항 고도와 겹쳐 항공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영국 레딩 대학교의 폴 윌리엄스 대기과학 교수는 지난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고도 10~12㎞ 상공에서는 거의 지구 전역에서 난기류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영국 BBC는 올해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매년 각국의 항공기들이 “심각하거나 그 이상의 난기류”를 만나는 빈도가 약 6만8000회라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에 등록된 항공기에서 난기류로 크게 다친 승객과 승무원은 16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한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미얀마 상공에서 갑자기 난기류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승객 1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난기류를 만난 항공기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26일에는 카타르 항공 여객기가 튀르키예 상공에서 난기류와 만나 12명이 다쳤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피해를 막으려면 기내에서는 무조건 안전띠를 매고 물건과 충돌하는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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