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사교육비 월평균 33만원…10명 중 9명이 사교육

미취학 자녀에게 사교육을 하는 학부모가 5년 전보다 17%포인트 가까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33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28일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에 따르면 이달 14∼19일 미취학 및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614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2.2%가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 조사(75.5%)보다 16.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녀가 처음 사교육을 접하는 나이는 평균 4.6세(55개월),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조사 결과(26만4000원)보다 7만1000원 늘어난 규모다.

취학 전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과목은 국어·한글로 63.4%를 차지했다. 이어 영어(61.0%), 체육(40.3%), 미술(34.1%), 음악(30.4%) 등이 뒤를 이었다. 윤선생은 “2019년 조사에서는 영어-체육-창의력놀이-국어(한글) 순이었지만 최근 몇년 사이 문해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취학 전 경험한 사교육 방식(복수응답)으로 ‘태블릿·오프라인 학습지’(62.2%)를 가장 많이 꼽았다. 2위는 ‘학원(영어유치원 포함·50.0%), 3위는 ‘전집·교구 교육’(48.8%)이었다. 이밖에 ‘온라인·화상 강의’(11.0%), ‘개인과외’(7.2%), ‘그룹과외’(1.2%) 등이 있었다.

한편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사교육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68.2%는 ‘사교육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습 습관을 일찍 길러주기 위해’(60.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의 하원시간과 퇴근시간을 맞추기 위해’(44.8%)가 꼽혔다. 사교육이 돌봄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여유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서’(41.2%), 4위는 ‘자녀가 사교육 받기를 원해서’(37.6%), 5위는 ‘주변 학부모들이 대부분 사교육을 시키고 있어서’(35.8%)로 나타났다. ‘조기교육이 학습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28.5%), ‘자녀가 뒤처질까봐 불안해서’(26.9%), ‘공교육 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서’(14.2%) 라는 응답도 있었다.

교육부는 매년 초·중·고생에 대해서만 사교육비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 문제가 지적되면서 미취학 아동의 사교육비 조사를 추진 중이다. 

세종=김유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