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을 산하에 둔 울산대 의과대학 학장이 의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정부와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임영석 울산대 의대 학장은 18일 ‘아산전공의협의회·울산대 의대 의료 심포지엄’에서 “청춘과 열정을 갈아 넣어 수 십년간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은 주역들인 의대교수들, 전공의, 학생들의 자부심을 무참히 짓밟고 정당한 문제 제기를 철저히 묵살해 1980년대식으로 밀어붙이는 정책이 진정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 적어도 실패하지 않는 리더라면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경청해야 할 것”이라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하시는 그 길의 앞에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라는 참담한 절벽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그 길로 국민들을 앞세우진 마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이날이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인 것을 겨냥해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던 1980년대 어둠도 결국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과 지식인들의 열정과 희생으로 종식됐다”면서 “정치가 의료를 붕괴시키는 참혹한 일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대 의대 학생,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이자 자랑이고 희망”이라며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심신을 강건하게 유지하셔서 먼 훗날 이 엄혹한 시기가 대한민국 의료 역사에 훌륭하게 극복한 암흑기로, 다시는 겪지 않을 교훈으로 되새기게 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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