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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도시를 다양성으로 꽃피울 것” 대전 최초 퀴어축제 열리나… 반대 기자회견 이어져 갈등 예고

입력 : 2024-05-14 18:13:01 수정 : 2024-05-15 01: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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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Queer)문화축제가 추진된다. 주최 측은 “퀴어축제가 다양성을 꽃피우고 민주주의로 가는 화합의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반대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향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대전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14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조직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추진과 더불어 대전의 성소수자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올 하반기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은선 기자

조직위에는 대전 성소수자부모모임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충남인권연대 등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 18개 단체가 참여했다.  

 

박선우 대전퀴어문화축제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전퀴어문화축제의 목적은 성소수자가 어디에나 있고 동료 시민이라는 것을 표현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인식을 개선하고 집단 혐오의 벽을 허물고 다양성을 인정,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우 위원장은 이어 “당사자들이 주축이 돼 준비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해방감을 느끼는 단 하루의 축제이지만 퀴어만의 축제가 아닌 장애인·이주민 등 사회 각계 각층에서 차별받고 혐오받는 모든 사람이 연대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가 찬반의 대상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오는 7월 ‘사랑이쥬(사랑 is you), 우리 여기 있어’라는 슬로건으로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장소와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직위는 전날 이장우 대전시장이 퀴어축제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장우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간 존엄의 가치는 인정 해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퀴어축제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만큼 법과 원칙에 준수해 대응하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도 이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 시장의 샌프란시스코 발언은 가짜뉴스로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홈리스(노숙인) 증가가 도시를 떠나는 원인”이라며 “혐오 세력의 집회와 난입, 교통 방해, 폭력 없는 안전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장 책무를 성실히 임하라”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평화로운 축제를 여는 것은 시민의 권리인데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부터가 차별”이라며 “이장우 시장은 성인지 정책담당관실을 폐지하고 성소수자 혐오를 전면에 내세운 반인권단체들을 대전시 인권기관에 수탁줬으며, 대전시민들과 학생들이 누렸어야 할 인권행정과 인권교육을 마비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인구수에서는 전국 5위지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적 없는 거의 유일한 광역시”라며 “대전퀴어문화축제가 ‘노잼도시’ 별명에 가려져 있던 대전의 다양성을 꽃피우겠다”고 강조했다.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가 14일 대전시청 앞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이어서 열고 있다. 강은선 기자

조직위 출범 기자회견 이후 이날 종교계와 일부 학부모 단체는 삭발식 등 퀴어축제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 등은 “공공장소에서 선정적인 동성애·퀴어 활동이 청소년과 아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반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점거하고 진행하는 퀴어 축제를 막기 위해 투입된 대구시 공무원들과 적법하게 신고된 집회를 보장·보호하기 위한 경찰 간 충돌이 있었다. 대구퀴어축제위원회는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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