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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된 해결사… “트럼프가 성추문 입막음 지시”

입력 : 2024-05-14 19:47:44 수정 : 2024-05-14 2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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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개인 변호사 코언, 증인 출석

“2016년 대선 앞 여성 표 잃을까 걱정
성인물 배우에 1억7000만원 건넸다”
범죄 혐의 입증할 핵심 진술될 전망
2024년 대선 전 유일하게 결론 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지급’ 혐의 형사재판의 핵심 증인이자 돈을 지급한 당사자인 마이클 코언이 법정에 출석해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관된 4개의 재판 중 대선 전 유일하게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는 이번 사건에서 코언의 증언은 사실 여부에 따라 혐의를 입증하는 핵심 진술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코언은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넸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을 몇 주 앞둔 시점이었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했던 마이클 코언이 재판 증언 후 자택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그냥 해”라고 말했고, 코언은 이 돈을 주택담보대출로 마련해 지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환 요구는 대선 이후 승인됐는데 한 번에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달이 변제하는 것으로 처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돈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음담패설을 담은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 공개 이후 여성 유권자 표를 잃을 것을 몹시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대니얼스에게 돈을 지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그의 각종 뒷일을 비밀리에 처리하는 ‘해결사’였지만, 코언이 연방검찰에 기소돼 복역하면서 ‘저격수’로 돌아섰다. 코언의 이날 증언은 이미 그가 팟캐스트 등에 출연해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이다. 코언은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해결사라는 것은 합당한 묘사였다며 “내 머릿속에 있었던 단 한 가지는 임무를 완수해 그(트럼프)를 기쁘게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스’라고 불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코언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혼외자 의혹이 보도되지 않도록 타블로이드신문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와 협조했다고도 증언했다. 앞서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보도되지 않도록 해당 정보의 독점 보도권을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고 묻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날 법정에서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때 불륜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코언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눈 대화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이날 코언이 증인석에 등장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면만 바라본 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다만 NYT는 그가 가끔 조는 것처럼 보였고, 코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니얼스 관련 대화 도중 멜라니아 여사에 관해 질문했던 일을 언급할 때는 강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보도했다.

코언은 14일 다시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게 대질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변호인단은 그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고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코언이 이미 1년 이상 복역한 점을 들어 검찰이 내부고발자인 그를 충분히 보호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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