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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게임업계 노조 확산… 넷마블도 출범

입력 : 2024-05-07 20:56:14 수정 : 2024-05-07 20: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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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중 7번째… “경영난 직원 전가”
단체교섭 땐 신작 출시 차질 등 우려

국내 대표 게임 제작사인 넷마블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실적 부진에 대량 해고를 걱정하는 게임사 노측과 어려운 경영 상황에 노조의 단체활동이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사측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석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산하 넷마블그룹노조(넷마블지회)가 공식 출범했다고 7일 밝혔다. 화섬노조에 따르면 지회는 △인센티브 정책·연봉 인상률·수익 등의 투명한 공개와 결정 △고용 안정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존중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회사는 경영 위기라고 주장하며 그 대가를 직원들에게 떠넘겨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계약직의 계약 해지와 팀 해체, 연봉 동결 등을 거론했다.

게임업계에 신규 노조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1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최근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에 경영진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게임업계에선 대량 해고와 사업 정리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5.4% 급감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인원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넷마블은 “노동관계 법령이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노조가 단체교섭 등에 나설 경우 신작 게임 출시 등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앞서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NHN에서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지회가 출범했다. 현재 넷마블을 포함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웹젠 등 주요 게임사 일곱 군데에 노조가 만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노조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안 그래도 좋지 않은 경영 상황에 어려움이 더해 질 것”이라며 “게임사의 핵심 인력인 개발진들의 노조 참가 여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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