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당선인이 절대 수치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어 ‘푸틴도 울고 갈 정도’라는 반응을 낳았던 압도적 지지에 7일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고 돌아봤다.
이날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한 박 당선인은 “제가 최고 득표율로 (당선) 한 것에 해남·완도·진도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잘못된 실수를 (저지르고) 댓글이나 (달아도) 어제 해남·완도·진도에 갔을 때 ‘시원합니다’라거나 ‘원장님 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것도 대단히 불행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 총선에서 민주당을 향한 지지로 바뀌었다는 박 당선인의 분석으로 해석된다. 여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만큼 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일어났다는 의미로도 풀이되는데, 박 당선인은 이를 강조하듯 “그 잘못을 누가 이끌고 있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총 유권자 12만4718명 중 8만7076명이 표를 던져 이 중 무효표(2271표)를 제외한 8만4805표 중, 7만8324표를 받아 득표율 92.35%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곽봉근 국민의힘 후보(6481표·득표율 7.64%)를 가뿐하게 눌렀는데, 지난 3월 러시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득표율 87.34%보다 높아 일부에서 ‘푸틴도 울고 갈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박 당선인의 ‘불행한 정치’ 표현은 지난 1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했던 막말 논란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방송에서 김 의장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까지 싸잡아 ‘개XX들’이라는 욕설까지 내뱉어 논란이 됐는데, ‘김진표의 오늘이 있기까지 차관·수석·장관을 다 시켰다’에서 시작해 ‘우상호가 국회의장 했으면 안 이런다’ ‘박병석도 똑같은 놈이다’ ‘김진표의 민주당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 등 상당히 날 선 표현을 박 당선인은 연달아 쏟아냈다.
할 말 다 하고 나서 속으로 ‘아차’ 싶었는지 “방송 나가는 거냐”며 물어본 박 당선인은 ‘마이크 등에 불이 들어와 있다’는 김어준씨의 대답에 “아무튼 저는 소신껏 이야기했다”며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는 자신의 발언이 도가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하듯, “김진표 의장이 (앞으로) 한 달이면 물러나지 않느냐”며 ‘채 상병·이태원·김건희 특검’은 순리라고 김 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유튜브에서 ‘내 인격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면서도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한 박 당선인에게 ‘실수인 척한 건가’라고 물은 ‘매불쇼’ 진행자 최욱씨는 “‘거침없는 단어를 써도 칭찬하는 세태가 안타깝다’는 (박 당선인의 말에) 울림이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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