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추대론 갑론을박…
용기 있는 소신 발언 필요해
변화 없으면 보수 정치 자멸”
삼성전자 사장 출신의 국민의힘 고동진(서울 강남병) 당선자는 1일 “이번 총선에서의 수도권 참패는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나쁜 기업’으로 찍혔다는 것”이라며 당 차원의 자성을 촉구했다.
고 당선자는 이날 개인 블로그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자성과 반성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는 자멸하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당선자는 ‘국민의 신뢰 회복! 투명성과 책임성 있는 정치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자는 정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백성으로부터의 신뢰라 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그 어느 때보다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당선자는 또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라는 말이 있다. 착한 기업에는 지갑을 열고 나쁜 기업에는 불매 운동을 벌이는 소비 행동”이라며 “이제는 나쁜 기업으로 낙인되면 매출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에 타격을 받는다. 그래서 기업 경영 방식에도 책임과 윤리라는 가치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고 당선자는 이어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을 ‘나쁜 기업’에 빗대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자성해야 한다”며 “누가 그렇게 보수를 무능력하게 만들었는지, 누가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했는지, 고개를 숙여 뼈저리게 반성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책임지는 정치와 함께 민심을 읽는 능력으로 신뢰받는 보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당선자는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 거론됐던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을 겨냥한 듯한 뼈 있는 지적을 했다.
고 당선자는 “현재 원내대표 추대론과 대세론에 대해 갑론을박 중”이라며 “당이 옳은 길을 갈 수 있게 주저함 없이 용기 있는 소신 발언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 당선자는 “국민의힘이 자성과 반성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는 자멸하고 말 것”이라며 “정치가 허업이 되지 않게 기업처럼 결과를 만들어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 국민의힘을 이끌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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