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가 2년8개월 만에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연다. 양국은 인도태평양 전략과 국방·방산,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호주의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한다. 한·호주 2+2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이후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호주 측 사정으로 연기된 바 있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앞서 신 장관은 전날인 30일(현지시간) 말스 장관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만난 이후 재회한 두 장관은 양국 국방·방산 협력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두 장관은 K-9 자주포를 토대로 한 호주형 자주포(AS-9) 사업에 이어 지난해 12월 호주형 보병전투차량(레드백)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등 양국 방산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국방·방산 협력이 양국의 산업·기술 성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의 방산 기술이 호주군 현대화에 기여하고, 양국 방산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장관은 이날 회동에 앞서 멜버른 인근 절롱에 있는 호주형 자주포 및 레드백 생산공장(H-ACE)을 방문해서 건설 공사 현장과 생산 라인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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