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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부터 락업코인 사기까지…11개월간 2200건 가상자산 피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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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9 16:07:37 수정 : 2024-04-29 16: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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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외국인 이성 B씨로부터 “한국 여행·출장을 계획 중이다”, “이성적으로 마음에 든다”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사소한 일상은 물론, 이혼 후에 아이를 키우는 고충 등을 공유하며 B씨와 유대감을 쌓았다.

 

그러다 B씨는 본인이 가상자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었다며 수익률 인증 사진과 함께 A씨에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A씨는 1000만원, 이후 3억원을 추가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입금해 수익을 냈다. 수익을 확인한 A씨는 60만달러(8억원)를 입금하면 회당 45%를 벌 수 있다는 B씨의 말에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섰다. 문제는 출금이었다. 가상자산 투자사기 문자를 받고 의심이 든 A씨는 거래소에 출금을 요청했으나 추가입금이 필요하다거나 보안상 문제를 핑계로 출금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유행하는 돼지도살(pig butchering) 투자사기에 당한 것이다. 돼지를 살찌운 뒤 많은 고기를 얻는 것에 비유한 로맨스 스캠(사기)의 한 종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가상자산 연계투자 사기 신고센터’를 개설한 뒤 이달까지 누적 220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금감원이 올해 1~4월 접수된 피해를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리딩방(26.5%), 미신고거래소(18.9%), 피싱(17.7%), 유사수신(5.25%) 순으로 피해가 많았다.

 

금감원은 이날 대표적인 가상자산 연계 7가지 투자사기 사례를 정리한 사례집을 발간하고 소비자에 피해예방을 당부했다. 7개 투자사기는 미신고 거래소를 통한 사기, 락업(잠금) 코인 판매(블록딜) 사기, 로맨스 스캠, 유명코인 사칭 사기, 가상자산 거래소 직원 사칭 사기, 가상자산 리딩방 사기, 대체불가토큰(NFT) 경매 사기 등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피해 사례를 토대로 동영상, 책자 등 공익 콘텐츠를 제작해 SNS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유의사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닥사(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홈페이지 내 통합정보게시판도 마련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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