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352820)와 자회사인 어도어의 내홍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2시 기준 하이브는 전일 대비 2000원(0.95%) 내린 20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하이브가 어도어의 독립 정황을 포착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7.81% 하락한데 이어 23일에도 1.18%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일 만에 8500억 원 넘게 증발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날 0.48% 상승 마감하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날(25일)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날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을 알렸고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하이브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거로 보인다.
한편 앞서 세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들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온 정황을 파악하고 감사권을 전격 발동했다.
하이브 감사팀 등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온 정황을 제보를 통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현재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총괄한 민희진 대표가 2대 주주다.
실제 어도어의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앞선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의 내부 자료에서 경영권 분리 시도 방안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가 확인한 이 문서는 ‘5. 목적’ 이라는 제목 아래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씌어 있다.
‘못 건드리게 하고’는 지분이 20% 밖에 없는 어도어가 하이브를 압박할 내부 자료를 확보한다는 뜻으로,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는 경영권 독립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희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씨는 올 초 어도어로 이직하기 직전 대량의 하이브 정보를 다운로드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 후에도 기업의 결산정보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자신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해 감사권을 발동하고 대표 사임을 요구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을 일축했다.
민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하이브에서 주장한 것처럼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려 한 적이 없다. 제가 가진 18%의 지분으로 어떻게 경영권 탈취가 되나”라며 “80% 지분권자인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대체가 불가능한 일을 도모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홍이 갈수록 격화하자 뉴진스 일부 팬들은 전날(24일) 오전부터 하이브 용산 사옥 앞에서 “버니즈(공식 팬덤명)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를 지지한다”라고 트럭 시위를 펼쳤다.
팬들은 트럭 시위를 통해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라고 주장했다.
뉴진스는 오는 27일 신곡 ‘버블 검’(Bubble Gum) 뮤직 비디오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24일에는 새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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