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직 美대통령 첫 형사재판 시작… 트럼프 “정치적 기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4-04-16 00:01:26 수정 : 2024-04-16 00:01: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용으로 돈을 지급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이날부터 한 달 넘게 재판을 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향한 공격”

 

그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 법정에 들어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이 같은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없고, 법학자들도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기소”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을 향한 공격이다. 나는 여기 있는 게 자랑스럽다. 이것은 진정 정적을 향한 공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용 13만달러를 지급한 뒤 해당 돈을 코언에게 변제하는 과정에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료로 위장했다는 등 34개 혐의가 적용돼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현재까지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이 건이 유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대선 캠페인 부담...두달간 주 4회 재판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서는 형사재판 일정을 시작했다.

 

재판 첫날인 이날부터 첫 주간에는 배심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형사사건 피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6∼8주로 예상되는 재판 일정 내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재판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예상되며,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열린다.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전국을 누비며 선거 캠페인에 몰두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한두 달가량 주간 시간대를 법정에서 보내야 하는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재판을 대선 이후로 미루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 장부 조작 혐의는 물론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동기에 기반한 민주당 세력의 ‘선거 방해’라고 주장해왔다.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AP연합뉴스

◆코언·대니얼스 등 증언, 선거에 영향 줄듯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은 재판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해 중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 문건 위조만으로는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대선 도전에 방해되는 불리한 정보를 감추려는 의도로 이뤄진 불법 행위인 만큼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게 브래그 검사장의 주장이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때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묻어버렸다는 의혹도 있다.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AMI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맥두걸과의 혼외 관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미 매체들은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코언이나 대니얼스는 물론 페커, 맥두걸도 주요 증인으로 재판에서 증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증언이 대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