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수도권 중심 상징성”
국민의힘은 제22대 총선 마지막 유세 지역으로 서울 청계광장을 택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수도권의 중심이라는 의미와 함께 격전지로 떠오른 중·성동을과 인근 종로·마포갑·용산 등을 아우르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용산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갖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막판까지 정권심판을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이충형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내일(9일) 파이널(마지막) 유세는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한동훈 선대위원장, 주요 선대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계광장은 서울의 중심이고, 수도권의 중심이고 우리나라 중심이 될 수 있는 날”이라며 “우리나라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번 선거가 미래로 나아가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이던 지난달 28일 0시부터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돌던 한 위원장은 당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했다. 특히 부동층이 많은 충청권에 공을 들였는데 본투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마지막 격전지가 될 수도권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계광장에서의 마지막 유세는 실용주의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성동갑·을, 종로, 용산, 마포갑 등 인근 격전지를 모두 아우르고, 저녁 시간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을 택했다”며 정치적 함의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한 위원장 스타일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청계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최대 업적 사업으로,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08년 18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계열의 153석으로 원내 과반 정당이 됐던 이력도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며 선거운동의 시작과 끝을 정권심판론으로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개시일, 용산에서 출정식을 열고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한 바 있다.
용산은 여야 격전지로도 꼽힌다. 윤석열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중진 권영세 의원과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지난 총선에서는 강 후보가 890표, 0.66%라는 간발의 차이로 패배했는데 이번에도 막상막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용산 후암시장에서 강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국민에게 충실하게 복무할 준비된 후보다. 저번에 아슬아슬하게 기회를 잃었는데, 이번에는 꼭 기회를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이라며 “본투표일까지 정권심판론을 정면에 내걸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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