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사라진 제작 방법 복원
12년을 주기로 까다로운 조건에서 만들어진다는 조선의 왕실 명검인 ‘사진검(四辰劍)’이 경북 문경 고려왕검연구소의 이상선 명인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7일 문경시에 따르면 조선 대표 도검 중 하나인 사진검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칼이다. 용을 상징하는 진(辰)자가 들어간 때에 제작된 주술적 목적의 칼이다.
이 검은 인검과 함께 조선 왕실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특정한 의식을 거쳐 선정된 장인에 의해서만 제작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사진검은 제작 방법은 거의 사라졌다.
이상선 장인은 전통검을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장인은 2007년 고용노동부 전통야철 도검부문 기능전승자과 2018년 경상북도 금속공예 최고장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장인은 갑진년, 무진월(4월), 갑진일(10일), 진시(오전 7~9시)에 사진검 22자루를 제작한다. 단조와 연마를 거친 검신을 진시에 수만 번 담금질하고, 검자루에 조각과 상감 작업을 거쳐 사진검을 완성한다.
문경시 관계자는 “전통 도검 기술을 복원하고 전승하는 등 전통문화의 맥을 이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경=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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