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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베이커리’ 어쩌나… SPC 회장 구속으로 글로벌 사업 좌초 위기

, 이슈팀

입력 : 2024-04-05 11:00:00 수정 : 2024-04-05 1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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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글로벌 사업이 위기를 맞게 됐다.

 

검찰은 5일 파리바게드 제빵기사들에게 노동조합을 탈퇴하라고 강요한 혐의로 허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허 회장 지시로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에게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 탈퇴를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업계에서는 허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상당 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 회장은 지난달 방한 중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창업주 3세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리바게뜨의 유럽 진출은 프랑스, 영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을 완공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허 회장의 공백으로 인해 추가적인 사업 확장에는 제동이 걸렸다. 이미 진출한 해외 사업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진출해 3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에 160개를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까지 모두 10개국에 56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허영인 SPC 그룹 회장. 연합뉴스

라이벌 회사인 CJ푸드빌도 뚜레쥬르를 간판으로 해외 7개국에 진출해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8447억원)과 영업이익(453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1.2%, 73.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푸드빌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해외에서 K-베이커리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나갈 수 있는 시점이라 SPC그룹 입장에선 이번 허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더욱 뼈 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면서 빅딜(대규모 인수·합병) 같은 주요 사업 결정을 하지 못하고 K-반도체 사업이 주춤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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