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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에 ‘녹색처방’… 경기, 치유농업 대중화 박차

입력 : 2024-04-04 21:21:28 수정 : 2024-04-04 21: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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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발달장애 청소년 ‘힐링 매뉴얼’

인지·정서 기능 향상 프로그램
농장 텃밭 가꾸기 등 체험 활동
농업·복지 연계 10곳 안팎 운용
道, 2028년까지 130곳 확대 계획

지난달 2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치유농장. 매주 10여명의 발달장애 학생들이 모여 치유농업 활동을 이어가는 이곳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농장에 도착한 장애인들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하루 2시간씩 상추에 물을 주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진행된 화분 분갈이 시간은 화분에 이름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해 흙을 채우고 꽃을 옮겨 심으며 마무리됐다. 인근 한 초등학교에서 온 최모(12)군은 “미니파인애플을 얹어 피자를 만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텃밭 가꾸기와 화분 만들기, 과일 베이킹 등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는 경기도의 ‘치유농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치유농업은 건강 회복과 유지를 위해 다양한 농업 자원을 활용,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심리·환경 요인을 제공해 치유 능력을 끌어 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도의 한 치유농장에서 참가자들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치유농업 대중화를 선언한 도는 지난해 10월 치유농업센터를 개관한 뒤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도 농업기술원이 내놓은 치유농업 프로그램 매뉴얼에는 발달장애 청소년의 인지·정서 기능 향상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농장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들을 위해 기관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짜였다. 특수학급을 둔 학교에서 치유농업을 활용하는 정규과정 편성이나 특화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매뉴얼에는 △치유농업의 정의와 활용 △장애 청소년에 치유농업 적용 △프로그램 지도안 △현장 적용 등의 방안이 담겼다. 특히 수확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물주기, 흙 채우기, 잡초 뽑기 등 오감을 자극하거나 어버이날·스승의 날 등 기념일 화훼 장식, 계절 채소 섭취를 통한 식생활 개선 등과 같이 일상과 연계된 것들이 담겼다.

현재 도내에는 지난해 개장한 용인·화성·이천·양평·김포·양주 등 10곳 안팎의 치유농장에서 관련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다. 도 복지국은 산하 사회서비스원과 농업기술원 등과 협업해 발달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치유농업센터 개관으로 탄력을 받은 경기도형 치유농업은 농업과 복지의 연계를 목표로 한다. 시·군별로 발달장애인 등 5~20명을 대상으로 바우처 사업과 연계해 운영한다. 과도한 신체활동을 배제하고 식물을 보거나 만지는 활동 위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도가 지난해 진행한 치매 안심센터·치유농장 연계 프로그램에선 참가자의 98.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도는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2028년까지 13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치유농업은 일반인뿐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건강, 재활 그리고 고용의 기회를 위한 형태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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