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음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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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없는 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금 가격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 참가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금을 찾는 수요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을 자극하면서 금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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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한 요철(bump)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라며 시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대한 경계심을 낮췄다.
미국의 재정적자 심화도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와 맞물려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 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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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더 오른다...강세 전망 잇따라
금 가격이 사상 최고를 경신했음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강세 전망이 나왔다.
CNBC는 최근 고금리와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들이 금 구매를 이어가면서 금값을 끌어 올렸다고 보도했다.
샤오카이 팬 세계 금 협회(WGC)의 중앙은행 대표는 “중앙은행들이 지난 2년간 금을 역사적 수준으로 사들였고, 이러한 흐름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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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미중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금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이 1038t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이 225t을 사들였다. 인민은행은 최근 1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맷 심프슨 시티인덱스 수석애널리스트는 금값 상승 요인을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금 매입으로 헤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올해 안에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네바 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에 출연해 “2022년 12월에 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며 “2년 연속 우리가 가장 추천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가는 2300달러” 라며 “2500달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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