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尹, 여론 악화 속 이종섭 사의 매듭…‘총선 악재’ 차단 해석

입력 : 2024-03-30 22:00:00 수정 : 2024-03-30 16:10: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민의 고려한 결정”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한 것은 4·10 총선이 2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민의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히 이 대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자진 사퇴 형식이지만 사전에 대통령실과도 이미 조율했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에서 "오늘 오후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외교부가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한 지 약 9시간 만에 재가한 것이다. 이로써 이 대사는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25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아온 이 대사의 사퇴에는 거리를 뒀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공수처가 이 대사 소환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사 계획도 없이 출국금지만 연장한 데 대해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수사 내용이 유출됐다며 정치적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가 귀국 전 '소환하면 언제든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야권의 '해외 도피'라는 주장을 악의적인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사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파상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 악화가 감지되자 여권에서조차 이 대사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면서 대통령실 내부 기류도 점차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10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여론조사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돌아가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팽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실관계가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국민은 무조건 옳다'는 인식에 따라 이날 전격적인 사의 표명과 함께 재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참모진에게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사가 소환에 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하고, 공수처와 야권 유착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국민 정서를 고려한 판단인 셈이다.

 

이 대사가 여전히 공수처에 불신을 제기하면서도 지난 21일 호주에서 귀국한 지 8일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 같은 여권의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 절반 이상은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에게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이란 응답이 55%였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은 35%였다.

 

조국혁신당은 3%였고,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이 각각 2%였다. 녹색정의당과 '기타 정당'으로 내다본 응답은 각각 1%였고, '지지정당 없음'은 2%였다.

 

권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예측한 응답이 많았다. 서울에선 민주당 50%·국민의힘 39%, 인천·경기에선 민주당 62%·국민의힘 28%로 집계됐다. 대전·충정·세종·강원(민주당 46%·국민의힘 40%)과 부산·울산·경남(민주당 46%·국민의힘 43%)에선 양당 격차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광주·전라·제주에선 민주당이 71%로 국민의힘 18%에 비해 상당한 격차로 앞섰고, 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이 47%로 민주당(44%)보다 오차범위 내였다.

 

연령별로 살펴봤을 땐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민주당 다수당'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20대(68%), 40대(63%), 50대(60%), 30대(53%)에서 민주당 응답이 높았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의 85%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부정평가층 85%는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지목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91%가 민주당을, 국민의힘 지지층 84%가 국민의힘을 22대 국회 다수당으로 예상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의 67%는 민주당을, 7%는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내다봤다.

 

에이스리서치는 이번 조사를 위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자는 무선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 100%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2.7%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