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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사회 ‘홍보의 신’ 김선태 주무관 “차별화된 콘텐츠… 개인이 조직 변화시켜”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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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30 17:00:00 수정 : 2024-03-30 23: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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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공직사회 ‘홍보의 신’으로
“정책 홍보보다 기발함으로 사람 끌어”

충주인지, 청주인지 헷갈리는 이들에게 충주를 알리고 싶었다. 소기의 목적을 넘어 김선태(사진) 주무관은 ‘충주시 홍보맨’에서 공직 사회 ‘홍보의 신’이 됐다. 이젠 김 주무관이 조길형 충주시장보다 유명하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김 주무관은 2019년 4월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브이로그’를 시작으로 4년째 공무원 ‘임플로이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는 정부기관·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최다 유튜브 구독자(65만2000명)를 기록했다. 서울시 유튜브(19만8000명)의 3배 수준이다.

 

“개인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 틀을 깨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실패를 용인하는 관대한 조직 문화가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김선태 주무관.

김 주무관은 29일 세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유튜브 성공 비결로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유튜브 시작할 때 지자체, 공공기관 채널들을 돌아봤다. 돈을 들인 티는 나는데 조회 수는 너무 안 나오더라”며 “기획도, 출연도, 촬영도, 편집도 내가 다 해야 했으니 다른 곳과 차별화해서 솔직하게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흥행은 새로운 시도를 한 결과”라며 “후발주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들 역시 충주시와는 차별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주무관은 실패하는 채널들과 ‘정반대’ 길을 걷기로 했다. 정보 전달이나 정책 홍보에 집착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클릭할 수 있는 기발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됐다. 그는 지역 벚꽃축제를 홍보하면서 이미 다 꽃이 진 벚나무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든가 충주시청 민원실에 방문해 ‘민원 없는 민원팀’이라고 놀려댄다. 시정을 홍보하면서도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며 채널의 신뢰도와 재미를 더했다. 김 주무관은 “물론 홍보가 목적이라 할지라도 볼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양반의 도시’ 충주가 유쾌하고 유연한 도시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서 임플로이언서로 활동하는 것은 어떨까. 관심이 높아지면서 날것 그대로의 ‘B급 감성’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많다. 김 주무관은 “내부인으로서 다른 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면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사회 시선은 둘째치고 조회 수가 높아지고 언론 노출이 많아진 상황에서 리스크가 크다”며 “마니아층을 공략하다 대중화가 되는 과정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을 겪고 있다. 100만큼 재밌을 수 있는 게 50밖에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저도 모르게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주무관은 일관성 있게 차별화된 콘텐츠로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솔직하게 말을 하려고 한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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