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민주 지원사격 본격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문재인정부 주축 인사들이 험지인 ‘낙동강벨트’ 지원 사격에 나섰다. 공천과정에서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적잖은 앙금이 있었지만 일단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뭉친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시작일을 전후, 본격적인 민주당 지원에 나섰다. 전날에는 파란 점퍼를 입고 고향인 경남 거제도를 찾아 민주당 변광용 후보 등과 함께 거제 계룡산을 다녀갔다. 문 전 대통령은 “거제는 대통령을 2명 배출했는데 계룡산은 그 기운의 뿌리”라며 “변 후보가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갑 이재영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서는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과거 본인 지역구를 물려받은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를 만나 사상구 지역축제인 낙동강정원 벚꽃축제를 다녀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희망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 전 실장은 이날 중·성동갑 지역에 전략공천된 전현희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유세차에 올라 “4월10일은 진보도 보수도 중도도 없고, 남녀노소도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는 그냥 한 표가 아니다. 채 상병을 기억하는 한 표, 박정훈 대령을 기억하는 한 표, 윤석열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하는 한 표”라며 해병대 채 상병 사건과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사건 등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유세 현장에 참석한 이 대표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과 함께 공천 과정에서 비롯된 내홍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임 전 실장은 이후 경남 양산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이재영 후보를 격려 방문했다. 임 전 실장은 오는 31일까지 낙동강벨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전 총리도 개인 자격으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민주당 곽상언 후보 지원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20대 총선에서 종로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 전 총리는 4~5곳 민주당 후보 지원 활동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배재정 후보 지원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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