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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위대표단, 美 파견 일정 재협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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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8 11:11:30 수정 : 2024-03-28 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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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이스라엘 내 수감자에 처우 개선 요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촉구 결의 채택에 반발해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이스라엘이 고위 대표단 미국 파견에 대해 미국 측과 일정을 재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과 중동 정부는 인질·수감자 협상에서 하마스 측의 교환 1순위로 꼽히는 정치인 마르완 바르후티가 지난해 10월 이후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에 처우 개선을 요청하고 나섰다.

 

사진=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미국 측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날 미국 측에 대표단 회의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 담당 장관과 자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미국에 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의 지상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안보리에서 미국이 그간 반대해오던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에 기권해 처음으로 결의안이 채택되자 이에 반발하며 대표단 파견 합의를 파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재협의에 관한 미국 측 언급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대표단의 워싱턴행을 승인하지 않았다”면서도 논의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안에서 하마스 측의 교환 1순위로 꼽히는 팔레스타인의 정치인 마르완 바르후티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미국과 중동 정부가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르후티의 아들과의 인터뷰에서 바르후티가 지난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12일 동안 어둠 속 독방에 감금되기도 했다며 “(이스라엘 국가가) 새벽 5시경부터 자정까지 며칠간 매우 큰 소리로” 감옥에 흘러나왔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의 저명한 정치인인 마르완 바르후티는 2004년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20년 넘게 수감돼 있다. 바르후티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자살 폭탄 테러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5차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바르후티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 마흐무드 압바스의 후계자로, 그의 석방은 팔레스타인 주요 관심사다.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르후티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 대한 교환으로 하마스 측이 석방을 원하는 수감자 1순위다.

 

바르후티의 가족은 바르후티를 만나고 온 변호사로부터 받은 서면 보고서에서 그의 오른쪽 눈 위에 멍이 들었으며, 바르후티가 오른발에 멍이 든 것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지난 6일 서면 보고서에 “주로 얼굴, 등, 다리 등 온몸에 장시간 구타를 당했다”며 “구타의 정도가 심해 바닥에 쓰려졌고, 그 후에도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계속 구타를 당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교도소 대변인은 이스라엘 교도소가 “법을 준수하는 기관”이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공개 성명을 통해 바르후티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는 학대 혐의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더 포스트에 보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학대 또는 위반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혐의를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해 책임을 보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명은 바르후티에 관해 물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국무부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존엄한 조건과 국제법에 따라” 구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정부를 대표하는 두 명의 중동 관계자들은 하마스 포로로 잡혀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혹한 처우에 대한 보고와 함께 바르후티 등 일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포로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지금보다 더 나쁘게 대할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며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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