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 빌려줄 테니 천천히 갚으라"

최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한 여성이 캠퍼스에서 만난 3살 연하의 연인으로부터 이별 후 겪은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연애 초 전 연인 B씨가 군대에 있을 때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을 자신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한번의 이별 후 재결합하게 됐다. 재결합 시점에서 A씨는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졌다면서 "취업 준비까지 맞물려 아르바이트를 두 개 병행하며 연애했다"고 했다.
해당 시점에서 연애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B씨에게 이별을 고했고, B씨는 A씨에게 다소 황당한 제안을 했다고 한다. "데이트 비용을 빌려줄 테니 천천히 갚으라"는 제안이었다. 점점 데이트 비용에서 생기는 빚이 늘어나 부담을 느낀 A씨는 "한 달 정도를 안 만나다가 지난 1월 헤어졌다"고 전했다.
이별 후 A씨는 B씨로부터 '돈을 갚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헤어진 후 전 남친이 뜬금없이 89만원을 달라더라"며 "어떻게 산정된 건지 내역을 받은 적 없어 돈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락은 A씨의 어머니한테까지 이어졌다. B씨가 지인으로부터 번호를 알아내 어머니에게 A씨가 돈을 갚아야 한다는 취지의 연락을 보냈다는 것이다. B씨는 한 유튜버와 함께 A씨의 집 앞을 찾아와 집 주변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A씨를 불러냈다.
그는 "(방송에서)전 남친이 사기를 당했다면서 말을 지어내길래 제 입장을 댓글로 전했고, 순식간에 댓글창이 전 남친에 대한 비판 댓글로 이어졌다"며 이에 "전 남친이 '돈을 안 받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함께 있던 유튜버가 '89만원에서 39만원을 깎은 50만원만 갚으라'는 제안을 했고 "전 남친이 이에 동요해 '50만원을 생각하고 있으니 답변 달라'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운운하며 여성의 집 주변을 찾아 라이브 방송을 한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남자친구의 자상함에 결혼을 생각하게 됐다는 여성이 서로의 통장과 수입을 오픈한 후부터 남자친구의 태도가 돌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20대 후반 B씨는 1살 연하 사회초년생 남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이지만, 재산이나 소득을 알고 난 뒤 돌변한 남자친구 B씨와 결혼이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최근 서로의 통장과 수입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날부터 반반 데이트를 고집하던 C씨의 태도가 돌변했다. 데이트 비용 10번에 7번은 B씨의 몫이 됐고 말도 없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는 여자친구가 쏘는 거니까 실컷 먹으라며 계산을 시키기도 했다.
자신보다 소득이 높은 B씨가 옷을 사러 가면 C씨는 마음에 드는 옷을 살짝 들어 올리며 "나 좀 잘 어울리지 않니?"라고 말하는가 하면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잔소리도 점점 늘었다. B씨에게 "가방이나 구두를 사면 '너 왜 이렇게 비싼 걸 사. 좀 싼 거를 사. 저렴한 걸 봐"라고 하거나 친한 친구의 경조사여서 20만원을 넣으면 "뭘 20만원을 넣니. 10만원만 넣어라"는 식으로 관여했다.
C씨는 B씨의 미용실에 와 "머리 잘라줘. 파마해 줘. 염색해 줘"라고 요구하거나 동생이나 친구를 데려와 공짜로 하려 했다. 이후 A씨는 B씨에게 "요즘 상황이 안 좋다. 당분간은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매달 1일부터 15일까지 B씨, 16일부터 말일까지는 C씨가 내기로 합의했다.
C씨는 B씨가 내기로 한 15일까지는 소고기, 유명 셰프가 런칭한 버거집, 근교 여행 등 비싼 곳만 가자고 하더니 말일이 다가올수록 분식집 데이트, 넷플릭스 시청, 공원 데이트 등을 유도했다.
특히 B씨의 가업을 물려받을 생각이 없다던 C씨는 뒤늦게 사업 수익을 듣게 되자 다시 한번 말씀드려 보라며 길길이 날뛰는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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