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논란으로 사퇴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을 패러디했다. 이 대표는 “완전히 동네 망신, 세계 망신”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군산 구시청광장 앞 유세에서 손을 들고 허벅지를 찌르는 시늉을 하며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가 시민을 학살한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 농담이야”라며 황 전 수석의 패러디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발언 도중 군중을 가리키거나 웃으며 대검으로 찌르는 시늉 등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것이 농담입니까. 겁박한 것 아닙니까”라며 “언론자유도 폭락하고 투명도가 폭락했다. 완전히 동네 망신 세계 망신이 없다. 국격 훼손하고 나라 망신시키는 게 이게 대체 대통령이 할 일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무능하면 가만히 있기라도 하라”며 “그런데 여러분,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움직일 때마다 사고다. 나라가 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은 주인 노릇을 해야 종이 업신여기지 않는다. 농사지으라고 일 맡겼는데 도둑질하고 오히려 주인을 능멸하고 심지어 주인 탄압까지 하면 이건 종이 아니라 침략자 아니냐”며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들은 해고해야 마땅하다. 이제 국민을 대리할 자격이 없다, 집에 가라고 해야 한다”고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앞서 황 전 수석은 지난 14일 MBC 등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 배후 의혹 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엿새 만인 지난 20일 사퇴해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