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물갈이 비율 與 35%·野 39%
‘0선 원외’간 대결 지역구 총 67곳
초선, 비례 포함 최소 110명 이상
후보자 평균나이 與 58세·野 57세
與 20대 ‘0명’… 野는 우서영 유일

여야가 19일 4·10 총선 지역구 공천을 대부분 확정한 가운데 양당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은 국민의힘의 경우 35.1%(114명 중 40명), 더불어민주당이 39.3%(163명 중 64명)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22대 국회에 입성할 ‘새 얼굴’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소 109명(36.3%)이 될 것으로 보인다. ‘0선 원외’ 간 대결이 성사된 지역구가 66곳인 데다 제3지대 정당을 포함해 현재까지 비례대표 후보 중 전직 의원이 3명(김예지·용혜인·황운하)인 점을 고려해서다. 전직 혹은 현역 의원과 맞붙은 0선 원외의 생환 여부에 따라 실제 제22대 국회 초선 의원은 109명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국회 초선 의원은 총 156명(52.2%)이었다.
◆與 ‘검핵관’…野 ‘대장동 변호사’
양당 후보의 직업을 따져보니 역시 이번 총선도 ‘율사 대전’이 되는 모양새다. 지역구 254곳 공천을 마친 국민의힘의 경우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후보 비율이 19.3%(49명)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후보 5명 중 1명은 법조인인 것이다. 민주당 또한 공천장을 받은 후보(247명·지역구 7곳 후보 미정) 중 16.5%(41명)가 법조인이었다.
다만 이런 경향 속에서도 양당의 신인 법조인 후보의 성격은 천지 차이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이 있는 일명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이 눈길을 끈다. 당장 주진우 부산 해운대갑 예비후보와 이원모 경기 용인갑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주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일 때 부산 저축은행 사건을 함께 수사했고, 대선 때는 캠프 법률팀을 이끈 뒤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인사비서관을 지낸 이 후보도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중매를 서 결혼한 인연이 있다. 심재돈 인천 동·미추홀갑 예비후보도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검찰 재직 시절 윤 대통령과 같은 수사팀에서 일했다.

민주당의 법조인 후보 중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변호했던 일명 ‘대장동 변호사’의 선전이 돋보인다. 여권에서는 이들의 국회 입성이 결국 이 대표 ‘방탄’을 위한 것이란 비판이 쏟아내는 터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사건 변호를 맡은 이건태 경기 부천병 예비후보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현역 김상희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의 다른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변호했던 김기표 경기 부천을 예비후보와 이 대표 사법리스크 대응·관리를 총괄하는 당 법률위원장인 양부남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사건 변호한 박균택 광주 광산갑 예비후보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
정 전 실장 변호를 맡은 김동아 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청년 전략특구로 지정된 서대문갑 3자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따냈다.

◆與 평균 58.3세…野 평균 57.4세
이번 4·10 총선에서도 청년·여성 정치인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습이다. 여야가 선거 유불리에 매몰돼 청년·여성 정치 신인 발굴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날 양당 공천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역구 후보자 평균 나이는 각각 58.3세, 57.4세로 집계됐다. 지난 21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의 평균연령(54.8세)과 비교해 오히려 3~4살가량 늘었다.

국민의힘 후보 중에선 5060 남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3040세대는 36명(14.1%, 30대 8명, 40대 28명)에 그쳤다. 전체 후보 중 절반에 가까운 123명(48.4%)이 60대였고, 50대는 84명(33.0%)이었다. 전체 후보 10명 중 8명가량이 5060세대인 셈이다. 70대는 11명이었다.
민주당 역시 5060 후보가 215명(87.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50대가 절반에 가까운 120명(48.7%)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95명(38.6%), 70대는 6명(2.4%)이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박지원(82) 후보는 80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20대 공천자는 만 28세인 우서영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유일하다. 당헌·당규상 청년 기준인 45세 이하 후보는 전부 16명(6.5%)에 그쳤다.
양당의 여성 공천도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30명(11.8%), 41명(16.6%)의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공직선거법이 정한 지역구 후보 여성 의무공천비율 30%에 한참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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