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기간도 4개월→11개월 연장
북유럽의 덴마크가 인접국인 러시아로 인해 커지고 있는 안보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 징병제를 실시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여성 징병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국방 정비 계획을 내놓았다. 덴마크는 18세 이상 남성에게 4개월의 군복무 의무를 부여하지만, 여성은 자원해 군 복무를 할 수 있다. 여성의 군 복무 의무가 없지만 덴마크는 전체 병력의 25%가 여성이다.

덴마크는 이날 여성 징병제 도입 외에 복무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2배 이상 늘리는 방안도 발표했다. 오는 2028년까지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되는 보병여단을 창설하고 지상 대공망도 구축한다.
덴마크는 2015년 노르웨이, 2017년 스웨덴에 이어 유럽에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세 나라 모두 북유럽 국가다.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2010년대 이후 군사력 강화에 나섰고,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1949년 나토 창립멤버라 북유럽 전체가 나토 연합군의 이름으로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
북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덴마크는 첨단 무기와 자금 외에 조종사에게 미국산 F-16 전투기 훈련을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서방 국가로 꼽혀왔다. 덴마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4%가량을 국방비로 사용했으나 나토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54억유로(약 7조7800억원)의 국방비를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은 이번 국방 정비 계획은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덴마크에 위협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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