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서비스 도입, 해외 시장 개척 통해 입지 다졌지만
알리 등 중국계 플랫폼 대응, 10만원대 주가 견인은 숙제
네이버의 최수연(43) 총괄 대표가 14일 취임 2년을 맞았다.
최 대표 취임 당시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등으로 조직문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던 시점이었다.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을 개편하는 동시에 플랫폼의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성장동력을 탐색해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1981년생 최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조직간 소통과 시너지를 끌어내고,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며 권한을 적극적으로 위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커넥티드 워크(직원이 출근 시간·공간을 정할 수 있는 근무제) 도입과 법정 근로 시간 한도 전 업무 시스템 차단 등 그간 기업 문화의 안정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내 복지 확대 차원에서 구내식당 점심·저녁 무료 제공, 사내 동아리 ‘클럽 그리니’(Club Greeny) 제도 등을 도입했다.
최수연호의 실적도 성장세다. 네이버는 최 대표 취임 이후 매출이 약 40%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9조670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88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키워온 만큼 올해는 무난히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업 측면에서는 지난해 1월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한 결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포시마크를 포함한 네이버 커머스의 연간 매출은 2조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 포시마크 인수를 통해 한국, 일본에 이어 유럽과 북미권까지 C2C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기에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편과 네이버톡,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출시 등 서비스 경험 혁신 작업도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트윈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3년차에 접어든 최 대표의 외부 환경은 녹록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유통 플랫폼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한국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네이버의 수입에 도움이 되겠지만, 추후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경우 경쟁력 확보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적에 비해 회복세가 뒤처지는 주가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18.9% 하락해 최근 20만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최 대표 취임 당시 주가가 3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다. 이 때문에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려면, 올해보다 공격적인 경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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