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숙·전종덕·손솔 당선권 배치
여권 “민주, 통진당 세력 부활시켜”
진보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범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할 비례대표 후보자 3명을 확정했다. 여권에선 이들을 두고 “통합진보당(통진당) 세력이 부활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진보당은 “통진당과 법적으로 전혀 다른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진보당은 5일 비례 후보에 대한 당원 투표 결과 장진숙 공동대표·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손솔 수석대변인이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남은 후보 정태흥 공동대표는 4위를 했다. 1∼3위 후보는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겨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장 공동대표는 홍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의원을 지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국가보안법(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배받은 전력이 있다. 전 전 사무총장은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손 수석대변인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중당 공동대표를 지냈다. 민중당은 과거 통진당 해산 이후 그 출신들이 주축이 돼 형성한 당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는 6일 이들에 대해 “통진당 세력이 부활했다. 이미 원내 진출이 보장됐다고 한다”며 “민주당이 그들을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끌어들여 당선이 확실한 앞번호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박근혜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13년 11월 정부 대표로서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목적으로 내란음모를 꾸몄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했다. 헌재는 이듬해 12월 통진당에 대해 강제 해산 결정을 내렸다.
진보당 정혜규 대변인은 이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며 “통진당 일부 인사가 진보당에서 활동한다고 통진당 부활이면, 새누리당 인사가 참여하는 국민의힘은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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