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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공룡 플랫폼 좁아”… 유통채널 다변화로 세계인 사로잡는다

입력 : 2024-03-04 20:03:30 수정 : 2024-03-04 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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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현지 OTT 적극 활용 ‘눈길’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애플TV 등 벗어나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방송·티빙·아마존서 ‘트리플 흥행’
‘소짓말’은 라쿠텐 비키 등 통해 141개국 시청 1위 대기록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 제작사와 유통사는 더 이상 한국 시장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 물론 안방인 한국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해외 시청자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유통 채널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붐을 이끈 넷플릭스를 비롯한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공룡’ 플랫폼이 아닌 글로벌 OTT나 현지 OTT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토종 OTT인 티빙과 글로벌 OTT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동시에 대박을 터트리며 ‘방송-토종OTT-글로벌OTT 트리플 흥행’이라는 이례적 성과를 남겼다. 드라마는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평균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전국 가구 기준), 티빙에서 서비스된 역대 tvN의 모든 콘텐츠를 통틀어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에서 K드라마 최초로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지난달 25일 기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K드라마 최초로 4차례에 걸쳐 글로벌 TV쇼 부문 일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독점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 역시 ‘내 남편과 결혼해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 회차 실시간 라이브와 VOD(주문형 비디오) 합산 20억분(3330만 시간)에 달하는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티빙 첫 방송 대비 최종회 방송의 실시간 라이브 UV(순방문자수)가 243%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CJ ENM 관계자는 “K콘텐츠가 방송 채널-국내OTT-해외 OTT에서 트리플 흥행에 성공한 이례적 성과”라며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CJ ENM의 tvN 채널과 계열사인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3사가 힘을 합쳐 마케팅·제작·유통 전략을 펼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웨딩 임파서블’

지난달 26일 처음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도 기존 유통 방식과 다른 선택을 했다. 국내에서는 토종 OTT인 티빙에서 방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미주·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를 비롯 일본 유넥스트(U-NEXT), 대만 프라이데이 비디오(friDay Video) 등 현지 OTT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드라마는 전종서, 문성민 주연으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다. 인생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 결혼을 결심한 무명 여배우와 이 결혼을 결사 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의 막상막하 로맨틱 미션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1월3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도 넷플릭스 등의 공룡 OTT를 선택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티빙을 통해 공개 중이며, 일본은 유넥스트, 동남아 지역은 홍콩 OTT인 뷰(Viu) 미주와 유럽 지역은 현지판 웨이브(Wavve)인 코코와플러스(Kocowa+)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드라마는 나쁜 짓을 일삼는 배우자로부터 이혼을 얻어내는 이혼 해결사 사라킴(이지아)과 동료 변호사 동기준(강기영)의 이야기다.

‘끝내주는 해결사’

지난해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도 뷰를 통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스트리밍됐다. 일본에는 유넥스트, 대만에는 프라이데이를 통해 유통됐으며, 이 밖에 136개국에서는 라쿠텐 비키를 활용했다. 그 결과 141개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시청한 작품 1위를 기록했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이재, 곧 죽습니다’와 ‘아일랜드’를 비롯해 지난달 23일 처음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아파트404’, 이서진이 해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서진이네’ 등 예능프로그램도 넷플릭스가 아닌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로 공개돼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아파트404’

이처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유통된 데는 그만큼 K콘텐츠에 대한 OTT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콘텐츠를 찾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OTT는 물론이고 현지 OTT까지 K콘텐츠를 유통해 플랫폼 이용자들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 웰메이드 K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인 넷플릭스에 비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상대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K콘텐츠 지분을 높이려는 추세다.

 

CJ ENM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관련 러브콜을 받고 있고, 콘텐츠 수익성 고도화를 위해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양한 OTT에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방향으로 유통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CJ ENM은 K드라마 시청층과 영토를 확장하고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는 한편, 우수하고 매력적인 IP(지식재산권)를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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