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이 한 달 동안 대중교통비를 평균 3만원가량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판매 첫날인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누적 판매량은 46만2000장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모바일 15만8000장(재충전 제외), 실물은 30만4000장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지하철과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심야버스(올빼미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시범 기간에는 따릉이 이용 여부에 따라 6만2000원권과 6만5000원권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시행 한 달간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기후동행카드 이용을 시작한 사람은 약 10만명이며 월 평균 57회를 사용했다. 이 중 카드 가격(6만2000원 기준) 이상을 사용한 사람은 8만4326명으로, 30일간 평균 9만1900원을 사용해 약 3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의 91%는 대중교통비를 6만원 이상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교통카드 사용자의 경우 6만원 이상 지출자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시는 “주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을 타는 시민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행 후 첫 주말 약 10만명이 사용을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3일에는 약 31만명까지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 30일 동안 기후동행카드로 1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34만6000명에 달한다. 구매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30%)와 30대(29%) 청년층이 과반이었다. 40대는 16%, 50대는 17%였다.
시는 지난 26일부터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19∼34세(1989년 1월1일∼2005년 12월31일생) 청년은 월 5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오는 4월 중 신용·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서울대공원, 식물원 입장권 할인 혜택도 추가한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향후 문화·체육시설 이용 등 다양한 부가혜택을 마련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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