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입틀막’ 카이스트 졸업생 “취업하려고 했는데 불이익 당할까 걱정”

입력 : 2024-02-20 01:02:35 수정 : 2024-02-20 08:59: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제가 한 행동이 업무 방해? 어떤 범법 행위였는지 궁금”
지난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대전충남공동취재단. 뉴스1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항의성 발언을 하다 강제 퇴장 당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은 19일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을 이어 나갈 생각이었다”면서 “이번 사건 때문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날 대전 서구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위 수여식 당일 저는 어떠한 위해도 가할 의도가 없었다”면서 “경찰 조사의 부당함에 대응하고 강제적인 수단마저도 서슴지 않는 윤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 측은 약 2주 뒤 경찰 조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자신에게 씌워진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한 행동이 어떤 것·누구에 대한 업무 방해인지 궁금하다. 그것이 도저히 표현의 자유로 용납되지 않는 수준의 범법 행위였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 지난해 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해 축사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해 “생색 내지 말고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시라”라고 목소리 높여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입을 틀어막힌 채 졸업식 장 밖으로 끌려나간 뒤, 경찰에 인계됐다. 

 

그는 당초 학위 수여식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의 부자 감세와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피켓을 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당일 윤 대통령이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걸 알게 됐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을 복원하라고 외쳤을 때 경호원이 피켓을 빼앗고 입을 막았다. 그 과정서 안경이 날아가고 마스크 줄이 끊어졌다”고 상황을 성명했다.

 

이어 “저는 어떤 위해를 할 생각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 단순히 피켓을 들고 있었는데 말로 제지하는게 아니라 어떤 대화과정도 없이 입을 막고 끌어냈다”고 대통령 경호원들을 비판했다. 이후 그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약 30분가량 별실에 감금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번 사건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대학에 다닐 때 들었던 생각 중에 공포스러운 장면이 하나 있는데 소위 사과탄(최루탄의 일종) 가방을 멘 백골단,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사과탄과 백골단이 다시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비판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은 경호원을 백골단에 비유하고 윤석열 정부를 과거 독재정권에 비유하는 등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를 퍼붓고 있다”면서 “지난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소란 피우다가 경호원에게 격리됐을 때와 똑같은 적반하장식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지수 '시크한 매력'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
  • 스칼렛 요한슨 '아름다운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