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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준석 투톱 ‘개혁신당’ 출범… 공약·공천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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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2 18:28:15 수정 : 2024-02-12 22: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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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4개 세력 합당 선언

이준석당 당명, 선대위장 이낙연
원내대표엔 양향자 의원 선정
금태섭·김종민·조응천 최고위원

‘기호 3번’ 위한 현역 확충 과제
공천 탈락 여야 의원 합류 기대
정체성·지지세력 달라 화합 불안
與 “연착륙 우려” 野 “혼란한 연합”

4·10 총선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개혁신당이 출범한다. 당명·지도체제 등 각종 이견으로 설 전 통합이 불가능해 보였던 제3지대가 설연휴 첫날 합당을 전격 선언하며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총선을 위한 ‘이합집산’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공약, 공천 등 곳곳에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살얼음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13일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앞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은 9일 통합을 선언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 6일 제3지대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뒤 7일부터 ‘제3지대 제정당 원탁회의’가 열렸고 3일 만에 합당 합의까지 나아갔다. 통합의 가장 큰 쟁점은 당명과 지도체제였다. 당명을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확정하면서 통합의 실마리가 풀렸다.

지도부 회의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롯한 임시지도부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1차 개혁신당 임시지도부 회의에 앞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원욱 의원, 김용남 정책위의장, 금태섭 전 의원, 김종민 의원, 이낙연 대표, 이준석 대표. 뉴시스

당 대표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원내대표는 양향자 의원, 최고위원은 김종민·조응천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선정됐다. 김용남 전 의원과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이 공동 정책위의장, 김철근 전 국민의힘 대표 정무실장이 사무총장에 지명됐다.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새로운미래 사무총장 출신인 이훈 전 의원이 선임됐다. 허은아 전 의원이 수석대변인, 이기인 경기도의원과 새로운미래 김효은 대변인이 대변인을 맡는다.

 

개혁신당의 우선 과제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역의원을 녹색정의당(6명)보다 많은 7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둘 이상이면 최근에 실시된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득표수 순에 따라 기호가 정해진다. 개혁신당과 녹색정의당 의석 수가 6석으로 같으면 지난 총선에 참여했던 정의당이 당명을 변경한 녹색정의당이 기호 3번을 받게 된다. 현재 개혁신당의 현역의원 수는 4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양향자)이다. 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에서 이탈한 의원들이 당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10일 MBN 뉴스에 나와 “다음 주까지 6∼7석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한다”며 “3월 중순쯤 (총선 후보)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우리가 교섭단체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섭단체 기준 의석 수는 20석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이 물리적 결합에는 합의했지만, 화학적 결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 당의 정체성과 지지 세력이 달라 공약과 비례대표 공천 등 향후 과정에서 파열음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통합 선언 이후 각 당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개혁신당 홈페이지에는 탈당 의사를 밝힌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개혁신당을 바라보는 여야 시각도 비슷하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안하다”며 “과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보기엔 우려스러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좋게 이야기하면 다양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혼란한 제정치세력의 연합 수준”이라며 “제3지대 정당이 가치와 철학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낙연(왼쪽)·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제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당내 ‘투톱’인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의 총선 행보도 관심사다. 뚜렷한 지역 기반이 없는 개혁신당으로선 당내 가장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번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 “대여섯 군데로 추려서 보고 있다. 수도권에 많고, 대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그동안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혀왔으나, 제3지대 인사들의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호남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구윤모·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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