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잇따른 호실적으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첫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83포인트(0.82%) 오른 4995.05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오후 들어 장중 4999.89를 고점으로 기록해 역사상 첫 5000선 돌파까지 기대하게 했으나 이날 고지를 넘어서는 데에는 실패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워낙 최근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 2021년 4월 4000선 돌파 이후 3년 만의 5000고지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S&P 500 지수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집계해 발표하는 지수로 미 증시를 대표하는 5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전통산업의 30개 우량 종목만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156.0포인트(0.40%) 오른 3만8677.3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65포인트(0.95%) 오른 1만5756.64에 장을 끝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금리 인하에 대한 잇따른 신중한 발언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지수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융데이터 분석기업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7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63%를 웃돈다.
특히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7개 정보기술 기업인 ‘매그니피센트 7’이 시장의 열기를 이끌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2.75%, 2.11% 상승했고, 메타 역시 3.27% 급등했다. 알파벳과 아마존, 테슬라의 주가도 1.00%, 0.82%, 1.34% 상승했다. 여기에 애플도 0.01% 주가가 오르며 이날 7개 기업이 모두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자동차, 태양광 등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던 업계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회사 포드는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으면서 6.03% 상승했고, 태양광 마이크로인버터 시스템 개발 기업 인페이즈에너지는 태양광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오며 16.91%나 급등하기도 했다.
기업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결국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더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키스 뷰캐넌 글로발트 인베스트먼츠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호성적이 나온 실적 보고서에 마음을 열고 있으며, ‘더 높이 더 오랜 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더 높지만, 그리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금리’ 기조로 변화한 연준의 메시지에도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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