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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친선전 노쇼 메시 해명 “불의의 부상 때문에”

입력 : 2024-02-06 20:13:00 수정 : 2024-02-07 13: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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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미국)의 리오넬 메시가 6일 일본 도쿄의 호텔에서 비셀 고베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홍콩에서 친선전 ‘노쇼’로 현지 팬, 당국의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킨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불의의 부상을 언급하며 해명했다.

 

메시는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뛰지 못한 건 정말 운이 나빴기 때문이었다”며 “안타깝지만 이런 일이 축구에서는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뛰기 어려웠다”며 “난 항상 경기에 뛰길 원한다. 우리가 이 경기를 위해 멀리서 온 데다 사람들이 우리 경기에 기대가 큰 상황이었던 만큼 아쉽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사타구니 쪽을 다쳤다고 밝혔다.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직후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부상 부위가 부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전날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 예고 없이 결장했다.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팬들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메시를 보지 못해 격분한 홍콩 축구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까지 나서 “메시가 출전하지 않아 극도로 실망했다”고 말하며 메시의 노쇼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부가 친선전 주최사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까지 철회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파장은 커졌다.

 

마이애미 이적 후 공식 석상에서 언론과 접촉을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만 논란이 격화하자 기자회견장에 얼굴을 비췄다.

 

메시는 “우리가 (홍콩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홍콩에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거듭 말했다.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인터 마이애미는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비셀 고베(일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메시는 고베전 출전 여부에 대해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메시는 “(내일)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정말 뛰고 싶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날 이례적인 기자회견에 나선 메시의 행동을 놓고 “비셀 고베를 포함해 일본 스폰서들의 압력을 받았던 게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산업·윤리 등에 정통한 전문가를 인용해 일단 메시의 행동이 일반적인 ‘계약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미국 포덤대의 마크 콘래드 교수는 “많은 팬이 메시를 보기 위해 티켓을 산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시적 조건이 없는 한, 티켓 자체는 경기를 관전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선수를 보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별도 조건이 없다면 기대감에 찬 팬들이 티켓을 샀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선수의 출전을 강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홍콩 정부는 주최 측인 태틀러아시아(이하 태틀러)와 맺은 스폰서십계약에는 메시가 안전과 건강 문제가 없는 한 최소 45분간 경기에서 뛰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태틀러는 경기 전 메시가 후반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종료 10분 전에야 부상에 대한 우려로 메시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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