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정부 요원인 팀 밸러드는 288명의 범죄자를 체포했지만, 단 한 명의 아동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대부분의 아동들이 미국 밖에 머물고 있고 미국 국적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는 인신매매돼 성노예로 학대당하던 남미 출신의 8살 소년을 구출하게 되고, 함께 납치된 그의 누나를 찾기 위해 콜롬비아로 향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사진)은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재미만큼이나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을 성적 도구로 사용하는 나쁜 녀석들의 모습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으나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전 세계 아동이 인신매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지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영화는 2023년 미국 개봉과 함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딩 파트 원’ 등 쟁쟁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를 누르고 잠시나마 흥행 1위를 차지했으며 제작비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지만, 이와 관련해선 논란도 있다. 영화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릴레이 티켓’이란 제도를 도입했는데, 영화를 관람하고 의도에 공감하는 이들이 표를 추가로 사면 다른 누군가는 이 표를 선물받아 공짜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화관이 비어 있어도 누군가가 대량으로 표를 사면 흥행 순위는 높아진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주인공의 영웅담을 과장했다는 논란도 있다. 주인공인 팀 밸러드의 실존인물은 현재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민간단체인 아워(O.U.R)에서 활동 중이다.
이런 논란에도 영화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아이들은 거래될 수 없다’는 영화 메시지에 종교적 의미를 담았든 그렇지 않든, 아이들이 거래돼선 안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고 변함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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