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정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일종의 ‘그루밍’에서 시작한 공작으로 보고, 오는 7일로 알려진 특별대담에서 윤 대통령이 해당 의혹에 최소한 유감이라도 표하기를 바랐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그 목사라는 분이 반정부, 정말 대한민국에 반하는 그런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며 “한두 번 만나서 이뤄진 게 아니라, 만나기 위한 사전 기획을 해서 일종의 공작에 (김건희 여사가) 걸려들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 장면을 자신의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의 지난달 22일 ‘김건희 특검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 발언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최 목사는 “김 여사와 같은 고향, 김 여사 부친과 저희 큰 형님과의 관계, 제가 청소년 시절에 부친이 운영하는 약국을 드나들며 여러 추억이 있다”면서도 “그런 것은 학연, 혈연, 지연 등 사적인 감정”이라고 말했었다.
자신이 경험한 것만 말하겠다고 기자회견 서두에서 밝혀둔 최 목사는 “저는 김건희 여사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관실을 설치하지 않는 그 사각지대를 활용해서 본인에게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집중시키고 사유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인사권자의 위치에서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경악해 다음에 또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를 채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몰래카메라까지 작동(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누군가가 아버지 지인이라면서 ‘굉장히 친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자식 입장에서 그 인물과 친분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최 목사 정보가 김 여사에게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듯, “‘아버지 친구다’,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다’ 이러면 누가 안 만나겠나”라며 “그게 (만남이) 한 번으로 안 끝나고 여러 번 됐다는 건데, 그 끝에 지금 이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부각하면서다.
이 예비후보는 “(명품 가방 수수)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면 가방을 줬을 당시에 제기했어야 하는데, 왜 묵혀놨다가 총선에 임박해 (공개하는) 의도가 도대체 뭔가”라며 “그게 공작이지 무엇이 공작인가”라고도 물었다.
이 예비후보는 오는 7일로 알려진 특별대담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최소한 ‘유감’ 수준 입장은 발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의 전날 구속영장 기각으로 의혹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을 우려한 듯했다. 이 예비후보는 “(김 여사) 본인이 직접 이야기를 하시기에는 굉장한 공포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김 여사) 본인이 안 나서더라도 대통령께서 유감 표명 정도는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희망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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